▲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 (출처: 연합뉴스)

역대 총리 중 10번째 장수 총리
‘임을 위한 행진곡’ 반대 논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윤영찬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께서는 어제 황 총리와 오찬을 하면서 새 정부가 자리 잡을 때까지는 자리를 지켜달라고 요청했지만 황 총리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면서 사의를 표명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애초 문 대통령은 황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의 사표를 선별적으로 수리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전 정부 각료를 모두 해임하면 당장 국무회의를 열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무회의의 정원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무위원 18명 등 20명이다. 회의를 열기 위한 정족수는 과반수인 11명이다.

황 총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한창인 지난 2015년 6월 18일 국무총리로 취임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그는 총 694일(1년 11개월) 동안 총리 및 권한대행으로 재직해 10번째 장수 총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역대 총리 가운데 황 총리보다 오랫동안 총리로 재직한 사람은 정일권(6년 7개월)·김종필(5년 11개월)·최규하(3년 9개월)·김황식(2년 5개월)·고건(2년 3개월)·장면(2년 2개월)·노신영(2년)·강영훈(2년)·정홍원(1년 11개월) 총리 등 9명이다. 이 가운데 김종필·고건·장면 총리는 2차례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총 재임 기간은 2차례를 모두 합친 것이다.

황 총리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당분간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 직무를 대행한다. 문 대통령은 황 총리에 이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표도 수리했다.

박 처장의 사표 수리 배경과 관련해 윤 수석은 “여러 번 언론에서 논란이 된 적도 있고 새 정부의 국정방향과 철학과는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해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2011년 2월 임명된 박승춘 보훈처장은 취임 이후 이 곡을 5.18 기념식 때 제창하는 것을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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