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0일 밤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1월 29일 사우디 국왕과 통화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文 “특사단 빠른 시일 내 파견”
트럼프 “곧 고위자문단 방한”
G20 정상회의 이전 성사 전망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이르면 6월 중으로 열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첫날인 지난 10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반년간 동력을 잃었던 정상외교에 시동이 걸린 셈이다.

문 대통령은 특사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하기로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자문단을 보내 문 대통령의 방미를 협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서울 홍은동 사저에서 30여 분간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특사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한다”며 “오시면 해외 정상으로서의 충분한 예우를 갖춰 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한국에 고위자문단을 보내 문 대통령의 방미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겠다”라고도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다”라며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은 오는 7월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에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이 다자회의에서 성사될 경우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이 통상 1시간을 넘지 않는 만큼 조기 개최라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앞선 6월 말 문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특사 파견 시기이다. 통상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특사단 파견을 외교부에 지시하면 외교부가 미 국무부 측과 협의해 일정 등을 조율한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 특사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라고 언급한 만큼, 조기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외교·안보진용이 갖춰지는 대로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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