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들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집단 탈당,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으로의 복당과 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홍준표 상승세 도움될 수도
유승민, 완주 고수로 분열
‘찻잔 속 태풍’ 관측도 나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5월 9일 ‘장미대선’을 일주일 앞둔 2일 범보수진영의 바른정당 내 집단탈당 사태가 발생하면서 향후 정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바른정당 소속 의원 13명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과 함께 탈당한 것은 1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대선판을 흔들기 위한 이합집산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가 문 후보 독주 체제로 회귀하는 흐름 속에서 바른정당 분당 사태란 변수가 돌출하면서 대선판의 유동성은 그만큼 커진 상황이다.

이날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보수가 대통합해야 한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동안 자당 소속 유승민 후보와 안 후보, 홍 후보가 참여하는 ‘3자 단일화’를 추진했던 이들이 홍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후보 간 입장 차이로 3자 단일화가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보수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앞서는 홍 후보에게 보수 진영이 사실상 단일화를 해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메시지와 같다.

이를 두고 홍 후보 측은 보수 대단합의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을 끌어 올리며 안 후보를 위협하고 있는 홍 후보의 상승세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홍 후보로의 보수 단일화 분위기가 형성될수록 결집도를 높이며 4자 구도에서의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홍 후보 측의 계산이다.

그러나 유 후보가 당내 의원들의 집단탈당에도 단일화 거부와 독자 완주를 고집하고 있어, 보수 진영이 분열된 채로 대선을 치러야 할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발(發) 이합집산 움직임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 후보와 홍 후보의 주된 지지층의 성향이 다르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바른정당이 쪼개지더라도 유 후보의 지지율이 홍 후보에게로 넘어가는 비율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유 후보 사퇴 시 그의 지지층 중 다수가 안 후보에게 옮겨갈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보수진영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은 파장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문 후보 선대위 윤관석 공보단장은 “국정농단 세력에 백기 투항한 ‘보따리’ 정치인, ‘철새’ 정치인들은 더 이상 ‘국민’과 ‘보수’를 언급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대결 정치, 보복 정치를 재현하려 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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