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벚꽃은 졌습니다. 아아 제대로 보지도 못한 나의 벚꽃은 그렇게 갔습니다.

이번 사가지는 올해의 벚꽃놀이를 즐기지 못한 이들에게 바칩니다. 벚꽃은 거들 뿐,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 네가지.

1. 봄날은 간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명대사를 탄생시킨 대표적 멜로 영화입니다.

벚꽃이 핀 거리에서의 은수와 상우의 이별 장면 역시 유명한데요, 은수와 헤어진 후 남아있는 상우와 벚꽃의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2.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영어 제목이 ‘Cherry Blossoms(벚꽃)’인 이유가 있습니다. 혹자는 이 영화에 나오는 벚꽃을 두고 알아채기도 전에 급하게 져버린 사랑과 인생을 그렸다고 말합니다. 언젠가 꽃이 질 것을 알면서도 순간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인생과 사랑, 이 보편적 이야기에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3. 애자

죽음을 앞둔 엄마와 떠난 여행길. 애자의 엄마는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며 “참 곱다”며 감탄합니다. 우연히도 전국에 벚꽃이 절정이던 지난 9일 애자의 엄마로 열연한 배우 김영애씨도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우리를 울고 웃게 하던 김영애씨의 연기가 특히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4.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었던 마츠코. 교도소 출소 후 사랑하는 그에게 달려가는 길에는 마츠코의 설레는 마음처럼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벚꽃을 배경으로 마츠코는 말합니다. “나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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