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이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집회 참석자들이 십자가 현수막을 몸에 두르고 태극기와 성조기,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3.1만세운동 공동 구국기도회
탄기국 정광택 회장 함께해
이영훈 목사 “공산주의 안 돼”
정서영 목사 “소명 회복 하자”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3.1운동 98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이 공동으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당초 두 단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와는 관계가 없다고 했지만, 현장 상황은 달랐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함께 기도회를 진행했다. 앞서 보수 성격을 띠는 두 개신교 단체가 이처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히자 일각에서는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등과 연합해서 태극기집회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탄기국이 태극기 집회 계획에 대해 오전 11시부터 기독교집회를 진행하고, 오후 2시부터는 탄기국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회시간대와 장소가 일부 겹쳐 이러한 의혹이 증폭됐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이번 기도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국기도회가 탄기국의 태극기집회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지만 이날 구국기도회에는 탄기국 정광택 회장이 기도회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다. 기도회가 열린 광화문 사거리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목에 걸거나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채 기도회에 참석한 인원도 대다수였다. 또 기도회 이후 진행된 탄기국 집회에는 기도회에 참석한 상당수가 합류했다. 현수막이 바뀌고 탄기국 회원들이 몰려왔지만, 기도회에 참석한 대다수는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날 기도회는 ‘지금은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할 때입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교인들은 찬송을 부르고 통성기도를 했다. 독립운동가들이 3·1 운동 당시 정오에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것을 따라 12시 정각에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하기도 했다.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이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이 ‘진리와 자유’를 주제로 구국기도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본 행사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진리와 자유’를 주제로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 목사는 “예수님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하셨다”며 “그러나 지금 온갖 거짓이 한국 사회를 뒤덮고 있다. 거짓말로 SNS를 뒤덮고 거짓말로 사람들을 파괴하고 국민에게 불안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목사는 “어떤 경우에도 불의는 안 된다”며 “공산주의는 망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땅에서 공산주의가 떠나가게 해 달라 ▲정치권이 하나 되고 남북 민족통일을 이루게 해 달라 ▲거짓과 모든 불의가 떠나가게 해 달라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한민국을 어둠으로 모는 흑암의 권세가 떠나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축사에서 “3.1절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주축이 된 민족대표 33인이 이곳과 가까운 탑골공원에 모여 독립선서를 낭독하고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가임을 전 세계만방에 선포한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제는 3.1운동만세운동에 가담한 수많은 교회지도자들을 투옥 고문하고 교회에 불을 질러 교인들을 학살하는 잔인한 만행을 저질렀다”며 “우리는 98년 전 믿음의 선배들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헌신을 하나님께서 예쁘게 보시고 하나님의 은총으로 오늘의 번영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98년 전 믿음의 선배들이 일어나 일제에 맞섰던 것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신념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라며 “서로가 서로를 탓하고 정죄하는 것으로 (분열과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부름 받은 소명을 회복하고 복음의 열정으로 다시 일어서자”고 당부했다.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이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기총 증경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대회사에서 “3.1운동은 남녀노소, 계층과 지역, 사회적 계급을 초월해 한국교회와 전 민족이 함께 참여했기에 통합적인 대동단결의 의미가 더욱 큰 운동”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어 “또한 3.1 운동은 한국교회와 민족과 사회의 아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교회의 사명을 수행한 대표적 사건”이라며 “따라서 이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확신시키는 일이야말로 한국교회 정체성을 새롭게 세우고 사회를 향한 선교적 과제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국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은 ▲국가의 안보와 정치 ▲사회통합과 평화통일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기도했다.

이어 한기총 증경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한교연 초대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 고시영 목사, 한기총 명예회장 이태희·이강평 목사가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한기총 증경대표회장 길자연 목사가 축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연세중앙교회 등 700여개 이상의 교회가 참여했다. 참여 인원은 3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됐다.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이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한기총·한교연 소속 교인들이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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