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식사 자리에서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란 말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이다. 이 말은 보릿고개와 같은 힘든 시절을 경험한 세대에서 생긴 말이다. 하지만 음식이 풍족한 현대인에겐 비만이나 질환과 직결되는 행동이 돼 버렸다.

비만이 가져오는 질환은 다양하다. 혈관성 질환부터 호르몬 불균형, 각종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이는 구강 내까지 영향을 미쳐 치주염이나 치아 상실까지 나타날 수 있다. 비만인 몸을 방치할수록 구강 건강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 과체중이 가져오는 다양한 치아 상실부터 치주염까지…

비만의 주요 원인은 자신의 생활 습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섭취 습관부터 취침 방법, 활동량까지 복합적인 문제가 겹쳐 비만으로 이어진다, 여러 문제가 겹쳐 생기는 비만인 만큼 몸, 구강 내에 발생되는 문제도 다양하다. 
   
비만이 구강 건강을 위협하는 이유는 노화나 호르몬 분비 문제가 주요 원인이다. 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치아 상실, 치주염, 충치 등 치아 내 위험한 질환과 연관된다.

비만은 당뇨나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이 신진대사를 낮춰 노화를 앞당긴다. 이는 잇몸을 약하게 만들어 작은 충격에도 치아가 쉽게 흔들릴 수 있으며, 치아가 점차 내려와 치아 상실 시기가 빨라진다. 치아 상실의 주요 원인은 외부 충격이나 노화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의 사람에 비해 쉽게 바이러스에 노출된다. 몸의 면역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몸에서 암을 예방하거나 면역체계의 중심 역할을 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 물질은 비만일 때 과다 분비가 된다. 구강 내 염증을 유발해 조직을 상하게 하거나 원활한 혈액 공급까지 영향을 줘 치주염을 악화시킨다. 이 연구는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바 있다.

비만의 잘못된 생활 습관을 살펴보면 잘못된 식사가 대표적이다. 특히 야식은 중독이라 평할 정도로 끊기 힘들다. 덴마크의 룬드그렌 박사 연구 자료에 살펴보면 30~60세 남녀 2217명을 대상으로 야식 섭취 여부에 따라 치아 건강을 분석했다.

대상자 중 야식을 섭취하는 사람은 총 173명이며, 전체 조사자의 8%을 차지했다. 이들은 야식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충치나 치주염과 같은 질환으로 인해 4개 이상 치아가 없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야식의 기준을 하루 칼로리를 25% 이상을 저녁 식사로 섭취한 후 일주일 두 번 이상 군것질을 먹는 행위로 정했다. 또한 나이, 흡연, 당뇨나 체질량 지수 등의 치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까지 고려해 산출했다.

그 외에도 비만의 원인인 불규칙한 수면이나 빠른 식사를 꼽을 수 있다. 원활한 수면을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분비된다. 이는 포만감을 관장하는 렙틴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게 돼 빠른 식사를 하게 만든다. 질긴 육류나 딱딱한 건조 음식도 치아가 빠르고 강한 힘으로 씹게 돼 치아마모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을 끼이게 만들어 충치를 만든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자신의 생활 습관을 살피면, 비만 이겨낼 해결책 보여
 
배부른 상태에서 음식을 더 섭취하는 행동은 습관이 되기 쉽다. 섭취 속도나 음식양은 몸이 기억하기 때문에 적당량의 음식 섭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빠른 식사를 고집한다면 과식은 물론 비만으로 연결되기 쉽다.

무조건 섭취하는 음식량을 줄이기보단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은 식사 후 20분이 지나야 분비되기 때문이다. 또한 한 입에 15번씩 씹을 때보다 40번씩 씹어야 칼로리 섭취량이 12%나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인천W치과 윤성욱 원장은 “음식을 섭취할 때는 천천히 오래 씹어 소화에 도움을 주는 침과 섞인 후 삼켜야 한다”며 “식사 후 20분 이내 양치를 해야 하며, 치실과 치간 칫솔로 치아 사이까지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은 잘못된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신의 행동 습관 중 개선해야 점을 꼼꼼히 따져본 후 하나씩 바꿔나간다면, 건강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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