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사태에 대한 국회 긴급 현안 질문이 11일 오전 국회 본청 본회의장에서 열린 가운데 황교안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첫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새누리 질의 없이 야당 의원들만 발언
안민석, 최씨 조카 장시호 대포폰 공개
“대통령에게 드렸다… 국정농단 엄폐용”
황교안 “국민께 걱정 끼쳐 송구스러워”
송영길 “어버이연합 수사는 완행열차”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야당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국무위원을 상대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 의원들은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한 현안질의에서 최순실, 정유라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면서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발언신청을 한 명도 하지 않았다.

국무위원들이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명확한 답변을 회피할 때는 야당 의원들로부터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씨가 사용했다는 5개의 폴더폰을 공개했다. 안 의원은 각 장관에게 일일이 대포폰 사용 여부에 관해 물어보며 “장씨가 6개의 대포폰을 개설해 대통령에게 (한 대를) 드렸다”며 “대포폰을 사용했다면 국정농단을 엄폐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황 총리에게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관해 추궁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과 관련한 세월호 괴소문이 나돈다. 이 괴담의 진실은 대통령이 7시간을 밝히면 끝나지 않느냐”고 말했다. 황 총리는 “7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집무를 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오는 12일 민중총궐기 촛불 집회 이후에도 박 대통령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때 곧바로 탄핵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어떤 사람들은 탄핵이 역풍을 부를 것이라 걱정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은 기득권의 폭거였다”며 “박 대통령 탄핵은 헌법을 유린한 권력자에 대한 당연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황 총리를 향해 “대한민국의 실세 총리는 최순실이었고 나머진 껍데기였다”며 비난했다. 노 원내대표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부끄러운 심정”이라며 “대한민국에선 최순실만이 제대로 된 제청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황 총리가 현 시국에 대한 책임이 ‘총리가 더 크다’고 답하자 “왜 스스로 누명을 뒤집어쓰는가”라며 “오늘의 사태는 박 대통령 주변에 직언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황 총리는 “국정을 잘 보좌하고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했는데 이런 일로 국민께 많은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전국경제인연합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김현웅 법무부 장관을 향해 “하긴 뭘 하는가. 완행열차도 아니고, 야당 인사는 급행열차 선호하고”라고 따졌다.

송 의원은 “어버이연합이 태블릿 PC의 출처를 밝히라며 손석희 JTBC 사장을 고발했다. 이미 밝혀지지 않았느냐”며 “왜 어버이연합이 검찰청 앞에서 데모하게 두느냐. 우상호인지 우병우인지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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