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제 총기로 경찰을 살해한 성병대씨가 26일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8일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지난 19일 경찰관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성병대(46)씨가 편집증적 사고와 망상을 가지고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살인과 살인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와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총포·도감·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성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송치에 앞서 경찰이 보낸 프로파일러가 면담한 결과 성씨는 높은 자존감과 과시적 성향에 비해 사회적 관계 구축이 미숙하고 성범죄로 수감되면서 편집증이 생겨 경찰과 교도관 등이 자신을 음해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성씨가 사회로부터 고립되면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가 쌓여 총기를 제작, 경찰관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성씨의 수감 기간은 9년 4개월이다. 이때 정신분열 또는 정신분열 의증으로 4번에 걸쳐 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씨가 정신질환 관련 약을 처방받았지만 복용하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고 수감 생활이 끝난 후에는 치료받은 기록이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성씨는 범행 1주일 전 인근 하천에서 시험발사를 통해 총기 파괴력을 시험하는 등 치밀한 계획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범행 당일에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인근 시장에서 구입한 서바이벌 보호장구 안에 플라스틱 도마를 덧대 착용하고 오토바이 가게에서 산 헬멧을 쓰고 범행에 나섰다.

성씨를 면담한 프로파일러는 “성씨가 인지능력·언행은 일반인과 동일하나 사고 측면에서 장애가 있다”며 “편집증적 사고가 매우 세부적·체계적이라 정신질환인 척하고 있을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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