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해 취재진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 6월 이후 4개월여에 걸쳐 검찰의 비리 수사를 받은 롯데그룹이 25일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앞으로의 개혁 방향을 밝힌다.

롯데그룹은 2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 회장이 검찰 수사와 관련, 직접 사과한 뒤 경영쇄신안을 발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주요 롯데 계열사 대표들도 참석해 신 회장과 함께 국민 앞에서 머리를 숙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검찰이 신동빈 롯데 회장,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롯데 그룹 오너 일가 및 그룹·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기소 사실과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수사 종료를 선언한 뒤 일주일 만이다.

롯데의 ‘개혁안’의 뼈대는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지배구조개선 ▲순환출자 해소, 장기적 지주회사 전환 등 투명성 개선 ▲기업문화 개선 ▲적극적 사회공헌 등 네 가지로 전해졌다.

그중에서도 개혁안의 핵심은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이다. 당초 롯데는 6월 말 호텔롯데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6월 초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신 회장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규정상 당분간 상장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1심에서라도 무죄 등의 판결이 나올 경우 최대한 빨리 상장을 다시 시도한다는 게 롯데의 계획이다.

롯데가 호텔 상장을 다시 서두르는 것은, 상장에 따른 수조 원의 공모 자금 조달 효과뿐 아니라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을 크게 낮춰 ‘일본 기업’ 논란에서 벗어나는데 호텔 상장 작업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 회장은 지난해 말까지 80% 가까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지만, 앞으로 추가 순환출자 해소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형태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해선 계열사 자율 경영과 협력사와의 수평적인 관계 구축, 청년 일자리 창출, 능력 중심 열린 채용 등의 방안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과 계열사의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조직적으로 기획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시스템 구축 방안도 개혁 과제로서 제시되고, 그룹 채용 확대나 사업 부문별 지원 위주의 정책본부 조직 개편 등도 개혁안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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