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회장과 롯데 계열사 대표들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여에 걸쳐 검찰의 비리 수사를 받은 롯데그룹은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신 회장은 이날 국민대사과와 함께 경영쇄신안도 발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5일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 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검찰 수사 관련 사과 및 경영 쇄신안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룹 비리 혐의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지 일주일만이다. 검찰은 지난 6월 10일 롯데그룹 전 계열사 및 임직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4개월간 수사를 진행했다.

신 회장은 이날 “도덕성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 경영 위원회를 구축하겠다고”고 말했다. 아울러 “변화된 사업 환경과 사회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그룹과 계열사의 준법경영 체계를 정착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그룹의 경영철학과 전략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꾸겠다”면서 “롯데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TOP 10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아래 외형 확대에 치중해 왔으나, 이제 이러한 목표를 조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성장전력을 양적 성장 방식에서 사회와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으로 전환,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좋은 기업이 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 신 회장의 계획이다.

신 회장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관련 법규와 정부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그룹을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순환 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호텔롯데의 상장을 조속히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해 주주구성을 다양화해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면서 “호텔과 면세 사업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해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룹 정책본부를 전면 쇄신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 회장은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 재판하고, 계열사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실행하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 경영인이 그룹과 계열사를 책임지고 미래를 이끌어가도록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여 국민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렵지만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면서 “3년 동안 1만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더 이상의 혼란 없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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