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교황의 여름별장인 ‘카스텔간돌포’가 2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출처: 바티칸라디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00여년 동안 역대 교황의 여름별장이었던 이탈리아 ‘카스텔간돌포’가 박물관으로 꾸며져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바티칸라디오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 산하 바티칸박물관은 로마 남부 외곽의 소도시 카스텔간돌포에 있는 교황 아파트의 내부를 대중에게 보이기에 하루 앞서 교황청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내부를 공개했다.

교황 여름별장 카스텔간돌프는 22일부터 일반에게 공개된다. 2015년부터 정원은 공개됐지만 그 내부의 경당과 접견실 등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카스텔간돌프 공개는 교황 전용 여름별장으로 이용하는 대신 지역 주민과 관광객 등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탈바꿈하기를 원한 교황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1596년부터 교황청이 소유하고 있는 55만 제곱미터(㎡) 규모의 카스텔간돌포는 로마 남동부 호숫가에 있는 입지 덕분에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또 여름철 선선한 날씨를 보여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한 역대 교황이 로마의 폭염을 피해 여름휴가를 보내는 곳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초 즉위 이래 지금까지 3년 반 동안 공식적인 여름휴가를 가지 않으며, 카스텔간돌포를 불과 2∼3차례만 찾았다.

주세페 베르텔로 대주교는 “400년 넘게 역대 교황이 여름 더위를 피해 머물던 이곳을 대중에게 공개하기로 한 것에는 교회가 사람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철학이 반영됐다”며 “역사와 풍광이 조화를 이룬 이곳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이 향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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