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중국 오성홍기를 든 신자 옆을 지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티칸 교황청과 중국의 관계 회복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양측이 수교를 위한 최종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교황청이 이달 말 중국 정부 관계자와 만나 서품권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최소 2명의 주교를 바티칸의 추인을 받아 임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자비의 희년이 끝나는 다음 달 20일 안으로 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교황청과 협력해 서로 중간에서 합의하고 건설적 대화를 지속적으로 해나가 (양측의)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중국과 바티칸 교황청이 주교 서품 문제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져 양측의 수교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장관은 이탈리아 북부의 포르데노네에서 한 연설에서 “바티칸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황청은 1951년 대만을 중국의 합법정부로 승인하면서 마오쩌둥 공산당 정권과 갈등을 빚어 단교했다. 중국은 현재 교황의 사제와 주교 서품권을 인정치 않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의 통제 아래 있는 ‘천주교애국회’를 통해 독자적으로 주교 서품을 단행해 교황청과의 관계를 좁히지 못했다.

현재는 중국내 가톨릭 신자가 중국 정부 통제하에 있는 가톨릭교회와 교황에 충성을 맹세하는 ‘지하’ 커뮤니티로 나누어져 있다. 교황은 중국내 가톨릭 신자들이 통합하고 양성화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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