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여중생 납치살인 사건 피의자 김길태가 10일 오후 경찰에 검거됐다.ⓒ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부산 정인선 기자] 10일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살인 사건 피의자 김길태(33)의 DNA와 피해자 이 양의 몸에서 채취된 DNA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장 김영식 지방경찰청 차장은 11일 오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김길태 검거 당시 구강 상피세포에서 채취한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피해자 이 양의 몸에서 채취한 DNA와 같다”며 “직접증거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길태는 10일 검거돼 16시 46분부터 익일 00시 50분까지 총 8시간 동안 2차에 걸쳐 조사를 받고 00시 55분경 유치장에 입감됐다.

김 차장은 “피의자 김길태는 수사과정 내내 범행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길태는 경찰 조사에서 “이 양을 알지 못하고 전단지를 보고 알았다”며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경찰이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도피이유에 대해서 그는 전단지를 보고 용의자로 지목된 것을 안 후, 금년 1월에 있었던 수배사건(귀가하던 30대 여성을 인근 건물 옥상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과 함께 죄를 뒤집어쓸 것 같아 억울해서 도피했다고 진술했다.

김길태는 그간 행적에 대해 “2월 초순경 피해자가 발견된 덕포동 인근 파란 대문집 부근에서 2~3차례 잠을 잤고 이곳에서 50m가량 떨어진 무속인 집 빈방에서 일주일간 거하면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폈다”고 진술했다.

또 “금년 2월경 피해자 다가구주택에 있는 빈방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대소변을 본 적이 있지만 누군가에게 들켜 다신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길태는 사건 당일인 2월 24일 이후에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덕포·주례·삼락·모라동 부근을 돌아다녔다고만 진술하고 있어 수사에 애를 먹이고 있다.

경찰은 김길태가 범행을 끝까지 부인하는 이유를 반사회적 성격장애 및 공항상태, 중형을 면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범인의 심리상태를 안정시키고 주조사관과 프로파일러를 함께 입회시켜 조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양의 사망시점은 다음 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측은 안구 내 안방수 검사와 노끈 부근의 생체반응검사를 시도했지만 심한 오염으로 뚜렷한 사망시간을 아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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