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 이 양이 살던 부산 사상구 덕포동 재개발지역의 빈 집.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부산 정인선 기자] 지난 10일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살인 피의자 김길태(33)가 경찰에 검거됐지만 사상구 덕포동 일대 주민들의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덕포동 일대는 재개발 지역으로 빈집이 많으며 이모(13) 양 납치살인 사건 이후로 주변에 이사하는 사람들로 빈집은 계속 늘어가고 있는 실태다.

덕포동 로뎀나무 분식 임옥란(44) 씨는 “범인이 검거돼서 전보다 불안감은 덜었지만 지역이 낙후돼 있고 빈집이 너무 많아 언제 또 이런 일이 발생할지 몰라 불안하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주변 및 재개발 지역 순찰 강화 및 환경 변화를 통해 차후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덕포동 사상초등학교 주변에는 수업을 마친 학생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2학년 여아를 자녀로 둔 주미라(41, 덕포동) 씨는 “아이가 아직 어려서 종종 마중을 나왔는데 사건 이후에는 불안해서 꼭 학교 앞까지 데리러 온다”며 “하루빨리 재개발 지역의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학원가에도 범죄 후 조금의 변화가 찾아왔다. 아이들을 태우러 온 유원 엘리트 단과·미술학원 정성화(57, 덕포동) 씨는 “예전엔 학원 차에서 내려줄 때 가까운 거리는 차에서 내려 걸어가게 했는데 이제는 사고 예방을 위해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집 앞 가까이에 내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사상구 덕포동 일대 주민들은 현재 피의자 김길태(33)가 검거됐지만 재개발 지역의 환경이 해결되지 않는 한 제2의 김길태가 없으란 법은 없다며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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