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대만 등 해외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제품에서 발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삼성, 노트7 단종 결정할 듯
외신 “브랜드 타격 불가피”
애플·LG 반사이익 얻을 듯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삼성전자가 또다시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중단함에 따라 제품에 대한 신뢰는 물론 브랜드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한 글로벌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연이은 폭발 사고로 삼성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발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갤노트7 단종되나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갤럭시노트7 제품을 아예 단종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일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로 전세계 10개국에 출하된 250만대를 전량 리콜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당시 발화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 제품으로 교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여론이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국내뿐 아니라 미국, 대만 등에서 교환한 갤럭시노트7이 연이어 폭발하면서 계속해 논란이 일었다. 결국 삼성전자는 또다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하게 됐으며 이에 따른 브랜드 가치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1차 리콜 비용이 1조~1조 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또 판매 중단됨에 따라 관련 비용이 2조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들은 삼성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재용 부회장이 맞닥뜨린 최대 위기다. 애플의 아이폰에 대항하는 삼성의 대표 제품이어서 타격이 더욱 크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회사의 명성에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도 곤두박질치면서 8.04% 내린 154만 5000원으로 마감했다.

◆원인규명 ‘오리무중’

삼성전자는 첫 리콜 당시 갤럭시노트7의 폭발 원인을 배터리 문제라고 규정했다. 삼성SDI에서 제조한 배터리의 안전판 격인 분리막에 결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 ATL사의 배터리는 분리막 결함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ATL사의 배터리를 장착한 갤럭시노트7 신제품에서도 연이은 발화 사고가 발생하면서 폭발 원인이 스마트폰 설계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른 원인규명은 조사 중에 있으며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 CPSC는 조만간 사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노트7의 판매 중단으로 애플과 LG전자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LG전자 주가는 11일 5.11% 상승 마감했다. 애플은 아이폰7을 지난달 16일부터 미국, 일본 등을 시작으로 출시했으며 오는 21일에는 국내에서도 정식 판매된다. LG전자도 전략 스마트폰인 V20를 출시하며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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