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관련 상임위에서 의혹 철저히 파헤칠 것”
김성식 “대기업 자금 모으는 방식, 5공 연상시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안종범 청와대 정책수석이 개입했고, 대통령 최측근이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 선임에 관련됐다. 터질 것이 터졌다”고 비판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 당은 국회 대정부 질문과 국정감사 등 관계 상임위에서 해당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며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이 재단 의혹 관련 인물 국정감사 증인채택에 즉각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버티기 논란과 관련해 “항간에는 우병우 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탄생 내막을 알기 때문에 건재하다는 소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권력 주변에서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자금을 모았다면 이는 제5 공화국을 연상시키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황이 속속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떳떳하게 해명해도 모자랄 판에 증인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의혹만 증폭시키는 것”이라며 “만약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감 증인 채택마저 거부한다면 원칙과 신뢰를 슬로건으로 내건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의혹사건으로 남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승용 의원도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재단설립 신청 하루 만에 허가가 내려왔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두 정관, 회의록, 회의참석자 등 두 재단의 서류가 닮아있고, 그 서류도 허위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계 서열 10위안에 드는 기업들이 800억원 가까이 출연했다. 자신들의 유불리에 대단히 밝고 냉정한 재벌들이 어떻게 꾸려지고 어떻게 운영될지 모르는 재단에 돈을 줬다”며 “한 기업체 관계자는 ‘우리에게 묻지 마라. 정권 차원에서 이뤄진 일에 대해서 우리는 입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