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김남수 기획처장을 만나다

올림픽 유치 준비기간 7년… 경쟁도시에 비해 부족함 없어

▲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김남수 기획처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은 역대 최고성적을 올리며 7년 전 유치 경쟁에서 평창이 밴쿠버에게 아쉽게 졌던 한을 달랬다. 한국은 빙상종목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도 앞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성과도 있었다.

대회 기간 밴쿠버에서 선수들이 활약하는 동안 뒤에서는 한국과 평창을 알리며 유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들이다. 공동위원장인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문대성 전 태권도 선수 등 체육회를 대표하는 이들과 함께 홍보활동을 마치고 밴쿠버에서 막 돌아온 김남수 기획처장을 만나봤다.

Q. 밴쿠버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왔나?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협조로 코리아하우스를 설치해 한국과 평창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왔다. 그 일환의 하나로 ‘윈터 스포츠 인 코리아(winter sports in korea)’란 주제로 한국의 동계스포츠와 겨울풍경, 다양한 민속놀이와 음식, 문화유산 등 스포츠와 문화적인 측면을 소개하면서 아울러 관광지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IOC 위원 10여 명을 대상으로도 평창을 알리는 작업을 했으며, 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기자회견도 가졌다.

Q. 성과가 있다면?

그동안 평창은 두 번의 현지조사에서 늘 평가단으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투표에서는 번번이 패했다. 평창이 선정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동계스포츠 저변인구가 취약하다는 점이었다. 또한 그간 메달 획득이 쇼트트랙에 편중된 점도 지적 받았지만 이번에 피겨와 빙속의 활약으로 이 같은 문제를 불식시키는 데 주효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잘 살려 국민들에게도 동계스포츠에 대해 잘 소개해서 전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 일만 남았다.

Q. 밴쿠버에서 운영의 미흡한 점을 보고 느낀 점이 있다면?

정빙시간 지연 문제, 좋지 않은 빙질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특히 경기 외적인 요소의 문제점을 보았다. 밴쿠버는 선수들의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걸리는 시간이 당초 약속한 시간보다 30분 내지 1시간 이상 더 걸리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그러나 평창은 다르다. 빙상 경기장은 강릉에 있고, 스키 종목은 산을 끼고 있어야 하는 특성상 평창에 있다. 강릉에서 평창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이 채 안걸리지만, 평창에도 선수촌이 마련됐기 때문에 10분 이내에 경기장까지 모든 교통시설이 완비됐다는 점이 평창의 강점이다.

▲ 평창 스키점프 경기장.

Q. 경쟁도시(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에 비해 평창이 더 내세울 강점은?

▲ 김남수 기획처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뮌헨은 1972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바 있고, 안시도 알베르빌(199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인근도시인 반면, 평창은 전혀 다른 새로운 도시의 이미지가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평창은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선수들은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이는 선수들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것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최적의 조건에서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을 갖고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시설에서도 루지, 봅슬레이 경기장 등을 제외한 7개 경기장은 이미 구축돼 있다. 나머지 경기장은 미리 설치해 놓으면 활용도에서 어려움이 따르므로 유치 결정이 난 후에도 7년간의 준비기간이 있기 때문에 시설 면에서도 경쟁 도시에 비해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본다.

특히 올림픽 유치 선정은 동계올림픽의 보편화를 위해 새로운 대륙에서 개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저변확대를 꾀한다. 그렇다면 개최능력이 있는 새로운 도시에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간 동계올림픽이 유럽과 북미에서 주로 개최됐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만 두 번 열렸으니 대륙의 형평성과 아시아의 동계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인프라가 구축된 아시아에서 열릴 필요성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평창이 가장 부합된다.

Q. 향후 계획은?

이제 유치 결정이 1년 반 정도가 남았다. 현재는 유치 신청도시이지만 6월 말에는 공식 후보도시가 된다. 그 이후에 공평하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영상, 팜플렛 등 여러 가지를 동원해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홍보대사로는 김연아 선수만 돼있지만 나머지 선수 중에서도 가능하다면 홍보대사로 임명해 함께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김연아 선수가 이번 대회를 통해 홍보 효과에 톡톡히 큰 역할을 했다. 향후에도 김연아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주는 것이 큰 홍보가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지속적인 뜨거운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IOC 위원들의 전자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남아공 더반은 1974년 권투선수 홍수완 씨가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을 석권한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더구나 올해 월드컵이 개최되는 곳이다. 경인년 새해 첫 날 김진선 도지사와 함께 태백산에 올라가 천신님께 빌기도 했다. 이에 밴쿠버에서 한국 선수단이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등 여러 가지 기운이 모아졌기 때문에 예감이 좋고, 분위기도 좋다. 정부 및 관계자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국민의 염원이 필요하며, 천지일보에서도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 평창 스노보드 경기장.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