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연가

이서영

 

나는 비록 보잘것없는 존재지만
당신이 원한다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젖줄을
먹여 드리오리다

낡아서 한 모퉁이에 뒹굴다
용광로에 산화되어
다시 태어나
당신의 목구멍에 활력을 넣고
입맞춤으로 살아가겠나이다

날마다 찾아주는 당신은
이 세상을 짊어질 소중한 사람
언제나 함께 있어 다정한 나는
당신의 숟가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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