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산 한재골

김동신

 

눈부신 햇살 살포시 웃으며 
산들바람 코끝에 다가와
피톤치드 마음껏 들이키며
건강히 사르라고 손짓하네

구름 한 점 그늘을 선사하며
마음 비우고 욕심 버리고
잠시 쉬어가라 재촉하네

이름 모를 꽃들이 날 쳐다보며  
내 귀에 속삭이네
인생은 백일홍도 아니고 십일홍이라고…

시린 눈물 뺨 위에 핀 꽃, 간절히 소망하오며
지친 영혼 산마루에 봄을 불태우고   

곱디고운 연분홍 색색 고운 향기
가슴에 품고 산 등을 아우르네

산새 소리 반기며
저 산 넘어 해질 무렵까지 
벗 삼아 노래하자고 졸라대누나.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