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 7인은 감신대 교내 게시판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장선거 후보 선출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1일 감신대 게시판에 이사 7인의 성명서가 게재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후보 선출 과정 공정하지 못해”… 오는 20일 이사회 소집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 이사회가 의결정족수 미달로 제14대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오는 20일로 연기했다. 일부 이사들이 선거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사회에 불참, 총장선거가 열리지 못한 것이다.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유력 후보이던 왕대일 교수를 최종 후보에서 탈락시키면서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감신대 이사회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종 후보로 선정된 박종천(조직신학) 현 총장과 송성진(조직신학)·이후정(역사신학) 교수 등 세 후보 가운데 1명을 총장으로 선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사회는 이날 18명의 이사(19명 이사 가운데 1명 사임, 재적위원 2/3는 12명) 중 9명의 이사만 참석, 의결정족수가 미달돼 총장선거를 치르지 못했다. 현 박종천 총장은 이사 자격으로 참석했으나 연임에 도전하면서 정족수에서 제외됐다.

이사회 일부 이사들은 총장선거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앞서 총추위는 총장모의선거에서 155표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왕 교수를 최종후보에서 탈락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총추위는 30일 왕대일 교수의 논문 표절과 연구비 횡령 의혹 등을 추궁했고, 표결 끝에 왕대일 교수를 최종후보에서 탈락시켰다. 최종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9명의 총추위원이 위원별로 3명의 후보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한 총추위의 표결 결과, 왕대일 교수가 가장 적은 표를 얻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최헌영·김정석·최희천·김상현·홍성국·송윤면·최이우 이사 7인은 감신대 교내 게시판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후보 선출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사 7인은 “금번 총장후보 선출 과정 중에 있었던 총추위의 후보선정 과정이 공정한 심사를 거치지 않았다”며 “총추위 ‘규정 10조 2항’의 의결과정을 거치지 않은 절차상의 문제로 총장선거를 유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 및 절차상 문제가 해결이 확인되면 모든 과정에 임할 것”이라며 선거 과정을 자세히 밝혀주길 촉구했다.

학생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이날 학부 총학생회와 여학생회, 동아리연합회 등은 게시판에 “왕 교수가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하고 떨어진 객관적 사실과 그 사실을 검증한 관련 자료들을 요구한다”면서 “또한 최종 후보로 선발된 3명의 후보자들도 어떻게, 어떠한 내용과 과정으로 통과됐는지 그 사실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들을 요구한다”고 총추위를 압박했다,

감신대 이사회는 제14대 총장선출을 위한 이사회 소집을 오는 20일로 연기했다. 이사회 안팎의 반발과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차기 이사회에서 감신대 총장이 선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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