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조지 클루니 부부와 리처드 기어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멕시코 여배우인 셀마 헤이엑, 영국 비디오 제작자인 루이스 펜틀랜드 등 12명의 SNS 파워그룹들을 만났다. (출처: 뉴시스)

전 세계 SNS 파워그룹들과 만남 “아름다운 역할” 기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파워그룹을 형성한 ‘유튜브 스타’들을 만나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통로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조지 클루니 부부와 리처드 기어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멕시코 여배우인 셀마 헤이엑, 영국 비디오 제작자인 루이스 펜틀랜드 등 12명의 SNS 파워그룹들을 만났다.

교황은 파워 블로거들에게 희망을 전파하는 통로가 돼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여러분은 가상의 신분과 그룹을 만들 수 있다”며 “그것으로부터 긍정과 희망으로 향하는 길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트위터에 9개 언어의 계정을 두고 30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으며, 전 세계가톨릭 신자와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그는 즉위 3주년을 맞은 지난 3월 ‘프란시스쿠스(franciscus)’라는 라틴 이름의 인스타그램을 개설, 25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인터넷은 신의 선물… 선(善) 행할 힘 있다”

교황은 “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러분들의 작업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다”며 “정말 멋진 일이다. 아름다움을 전하고, 보여주는 일은 공격성향을 중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기술 분야에서는 까마득하게 뒤쳐진 ‘공룡시대 사람(a tech dinosaur)’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그는 “인터넷은 ‘신의 선물(gift from God)’이며, 선을 행할 수 있는 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교황은 SNS 파워그룹들과 50여분 동안 가진 대화에서 극단주의와 자아 정체성,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지난해 9월 멕시코를 방문했을 당시 불법입국자들을 막기 위해 미국 국경에 설치된 높다란 철조망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유럽의 정치인들은 국제 난민 문제에 대해 건강한 정책을 통한 통합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교황은 극단주의와 관련해선 특정 종교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모든 종교에는 자신들만이 진리의 수호자라고 믿는 근본주의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교황과 비디오 블로거와 만남이 최근 바티칸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교황이 오는 7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의 날’ 행사에서도 인터넷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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