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서울 중구 적십자사 본사 사옥에서 열린 종교계 자원봉사협의회와 재난대응 협력을 위한 협약서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피켓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봉사단체가 지진과 태풍 등 재난구호 발생 시 효과적으로 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교회봉사단 이사장 손인웅 목사,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보경스님,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정성환 신부, 원불교 봉공회 오예원 대표회장은 최근 서울시청에서 ‘종교계 자원봉사협의회(종봉협)’ 출범식을 가졌다.

종교계봉사협의회는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사회의 아픔을 보듬으며 함께 협력했던 것을 계기로 단체 간 협력과 연대의 필요성을 느껴 재난 현장에서의 공동협력을 펼치기로 했다. 4개 단체는 2014년부터 수차례 회의를 거듭하면서 협의회 창립을 준비했다. 회장은 각 종교가 번갈아 1년씩 맡기로 했다.

초대 회장 손인웅 목사는 “교계에서는 ‘교리는 교회를 나누지만, 봉사는 교회를 하나 되게 한다’는 격언이 있다”면서 “오래전부터 ‘종교 단체들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 더 좋을 텐데’ 생각해왔는데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보경스님은 “모든 종교의 성인(聖人)이 깨달은 후에는 사회 속에서 봉사했다”며 “각 기관의 특성과 요구를 적절하게 조율하며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재난 현장에 가장 필요한 통합 협력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예원 대표는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종사님도 ‘봉사 없는 종교는 빈껍데기’라고 하셨다”며 “교육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역할 분담을 하게 돼 더욱 효과적·체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성환 신부는 “4대 종교가 손잡고 사회와 세계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출범식에서 앞서 종봉협은 대한적십자사와의 협약식을 갖고 재난으로 고통 받는 이재민들의 구호와 재난 현장 지원활동을 담당할 종교계 자원봉사자의 양성, 공동재난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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