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과정원그리고길’ 손계화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길섶의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가 사회를 따뜻하게 할 수 있다고 믿어요.”

지난 12월 22일 만난 화훼 유통업계의 사회적 기업인 ‘㈜꽃과정원그리고길’ 손계화(57) 대표는 꽃의 사회적 순기능에 대한 생각이 확고했다.

그는 가정에서 꽃 한 송이를 놓고 아이들과 대화를 하면 국내 4대악(가족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중 3대악이 없어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꽃 한 송이라도 놓고 가족과 대화하는 가정에는 가정폭력이 있을 수 없을 거예요. 꽃이 주는 아름다움과 향기가 마음에 힐링을 가져다주거든요. 좀 더 차분하게 상대방을 이해할 여유가 생기는 거죠. 이런 가정문화에서 자란 아이들은 학교폭력도, 특히 남자는 성폭력도 하지 않을 겁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생각은 꽃에 대한 정서순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꽃이 우리에게 얼마나 특별한 매개체인지 그는 이어서 설명했다.

손 대표는 “칼을 들고 나쁜 생각을 하지, 꽃을 들고 나쁜 생각은 하지 않잖아요. 우리가 어떤 것을 갖고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데, 꽃이 그 매개체로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자연을 아는 아이들은 정서가 안정돼 결코 삐뚤어지지 않을 거라 확신해요”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양면성이 극명하게 나뉠 수 있는 도구가 칼이라는 점에서 꽃과 비교한 것이다. 칼은 마음먹기에 따라 ‘이용’ 또는 ‘악용’의 여지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 대표의 말대로라면 ‘꽃문화’로 마음을 다스린 사람은 칼을 쥐어줘도 이롭게 쓸 생각을 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는 가정에서 꽃을 놓고 대화를 하면서 자란 아이들의 그 변화된 모습을 홍보해야 한다며 “서울역, 시청 등 어느 곳이든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꽃이 사회에 주는 힐링을 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화만사성’의 시작이 꽃이 되길 원하는 손 대표는 화훼업계 대표로 하나의 소망을 밝혔다. 전국적인 ‘꽃문화’ 확산을 위해 정부가 ‘꽃 소비 캠페인’을 후원해 줘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손 대표는 “농림부가 예산을 사용하는 데 있어 후원의 손길이 간절한 ‘꽃 소비 캠페인’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손 대표의 화훼사랑을 엿볼 수 있는 공헌도 눈여겨 볼만하다. ㈜꽃과정원그리고길은, 손 대표가 꽃과 식물 등 친환경적인 활동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자 발 벗고 뛴 결과 2014년 서울특별시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됐다.

이 밖에 손 대표는 유통업인답게 소상공인연합회의 일원이자 임원으로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전하는 순간 잠시 울먹이는 그의 사무실 한편에 놓인 각종 위촉장과 상패들이 그의 솔선수범 정신을 입증하고 있었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그의 마음에서 꽃을 다루는 자만의 섬세함과 배려가 잠시 동안 나눈 그의 모든 말을 뒷받침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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