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행준 전남 나주시의회의원(도시디자인연구회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원도심·혁신도시 상생으로 시너지효과 기대
新도시로 떠오른 혁신도시 쏠림 현상 방지
옛 문화재 밀집된 원도심 브랜드 가치 상승

[천지일보 나주=이진욱 기자] “무엇보다도 혁신도시로 인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나주의 브랜드 가치를 시급히 높이는 일이 중요합니다.”

‘나주 토박이’자 도시디자인연구회(의원연구기관) 회장인 장행준 의원이 최근 나주시의 원도심과 나주혁신도시(빛가람혁신도시)의 상생 발전 가능성을 인지하며 밝힌 행복한 고민거리다.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시가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10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공모사업(주관 국토부)에 최종 선정됐다. 이는 나주시(시장 강인규)가 2010년 도시재생 테스트베드, 2014년 도시재생 선도사업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지난 7일 나주시의회 의원들의 도시재생을 향한 열망과 숨은 노력을 확인하고자 장행준 의원을 찾았다. 나주시의회 집무실에서 만난 그의 머릿속에는 혁신도시와 동반상승하는 나주,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숨 쉬는 제2의 새로운 창조도시로서의 나주를 돌담 쌓듯 하나하나 구상하고 있었다.

다음은 장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디자인 개발이 굳이 시급한 이유는

나주시에서 추진한 빛가람혁신도시 조성이 완성에 가까울수록 원도심은 공동화 현상과 경제침체기를 맞고 있다. 혁신도시 쏠림 현상 때문에 원도심의 인구수 및 경제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나주시 문화재가 원도심에 몰려있기에 나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대안이 필요했다. 이러한 때 과거 목사 고을로서 전라도의 행정중심이었던 찬란했던 나주 역사를 다시 쓸 전무후무한 기회를 맞았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100억원 확보가 더해져 나주잠사복원사업, 문화재 복원사업, 금성산 생태조성사업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사업비가 총 1000억원대에 이른다. 지원부서와 주체는 다르지만 중복을 피하고 단계적으로 투입,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공모사업이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해 도시재생이 이뤄지면 결국 혁신도시로의 쏠림현상과 이질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 지난 7일 오후 나주시의회 집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장행준 나주시의회 의원이 도시재생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평소에도 나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나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은 곧 ‘창조도시’를 의미한다. 창조도시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 이미지를 활용해 디자인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나주시의 경우 현재 건축물, 조형물, 조명 조망에 대한 ‘색채 정립’이 없다. 건축 형태도 제각각이고 색깔도 제각각이다. 게다가 조선 최대 행정기관인 금성관이나, 성균관 다음으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나주향교마저도 주변 건물들에 의해 그 가치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나주시는 이 일대를 단계적으로 한옥화하기로 했다. 또 나주는 전북 전주보다도 국보와 보물, 향토문화유산이 많다. 그런데도 여전히 문화재 관리가 소홀한 상태다. 지금이라도 이러한 문화재들을 엮고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또한 GNP 4만 시대가 되면 ‘크루즈 시대’가 온다. 나주에는 영산강이란 큰 보물이 있어 향후 몇 년 뒤엔 위대한 나주시대가 반드시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

-나주시의회는 그간 어떤 노력을 했나

나주시의회는 나주만의 역사·문화유산을 이용한 도시재생을 위해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전문성을 갖추고자 연구기관을 만들었다. 도시디자인연구회(회장 장행준), 도시재생연구회(회장 김영덕), 문화관광연구회(회장 김철수)가 그것이다. 모든 의원은 각자 연구단체에 소속돼 전문가를 중심으로 모임을 갖거나 토의를 진행했고, 밤엔 주민들과 함께 도시재생대학(주민 참여형 도시재생교육)에서 수학해 수료했다. 또 선진지 견학을 통해 퓨처마킹을 하는 등 정말 무던히도 연구하고 공부해왔다. 또한 의회에서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나주시 도시재생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으며 지난 2015년 1월 6일 조례 제정을 공포했다.

-앞으로 나주시 개발 방향은

천년고도 역사도시 나주는 크게 4개의 권으로 나눠볼 수 있겠다. 고대 마한을 중심으로 한 ‘고대권’, 고려시대 왕건 역사와 함께한 ‘중세권’, 영산포를 중심으로 한 ‘근대권’, 혁신도시 에너지벨리를 중심으로 한 ‘현대권’이다. 원도심의 역사권 및 전통권이 빛가람혁신도시의 현대권과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나주시는 갈피를 못 잡고 있다.

▲ 장행준 전남 나주시의회의원(도시디자인연구회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갈피를 못 잡는 이유와 해결방안은

시장 임기가 4년이다 보니 시에서 시작한 사업일지라도 임기 후엔 유명무실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각자의 그림이 아닌 시민들이 공통으로 원하고 행복할 수 있는 도시재생 밑그림이 나온다면 연속적인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현재 나주는 원도심 재생을 선도해 나갈 전문가와 기획할 TF팀이 절실히 필요하다. TF팀을 중심으로 각 추진단체가 끊임없이 공유하고 소통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 서로 상호 이해할 때 갈등이 해소되고 한 방향으로 꾸준히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현재 나주시는 다양한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날마다 새롭게 변하고 있는 그야말로 ‘혁신적인 도시’다. 한마디로 나주의 장래는 지극히 밝다. 나주의 제2의 창조도시로서의 변신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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