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창수 수원보훈지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남 지청장, 취임 3개월… 3가지 보훈정책 실시
분단극복 캠페인·미등록 참전용사 발굴·보훈교육

수원보훈지청, 전국 최다·최대 관할구역 관리
내년부터 ‘경기남부보훈지청’으로 명칭 변경
지자체 통해 2040세대에 호국정신 함양 기대

[천지일보=배성주 기자] 올해 10월 수원보훈지청 수장에 오른 남창수 지청장은 전국 24개 보훈기관 가운데 가장 넓은 관할구역, 가장 많은 행정대상이 있는 기관장으로 부임하게 돼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았다. 남 지청장은 1990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국가보훈처 기념사업과장, 국립대전현충원 과장, 기획조정관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등 요직을 두루 지내고 수원보훈지청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3일 수원보훈지청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남 지청장과 일문일답.

-31대 수원보훈지청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월이 됐다. 소회가 있다면

수원보훈지청은 국가보훈처 소속으로 전국 24개 지방보훈청·보훈지청 중 가장 많은 행정대상과 가장 넓은 관할구역을 관리하고 있는 보훈기관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계층의 보훈 대상자들에게 ‘맞춤형 보훈’을 실시하는 일이 아직은 어렵다. 하지만 그동안 추진해왔던 업무들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도 명예로운 보훈 구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올 한 해 동안 ‘명예로운 보훈’ 구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아 ‘명예로운 보훈’을 주제로 3가지 정책을 추진했다.
첫째, 명예로운 보훈 업무를 통해 애국심을 함양하고자 했다. 아직 미등록된 6.25참전용사들을 발굴하고, 우리 고장 출신의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근에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출신 6.25 참전자 133명에 대한 뜻을 기리고 후배 학생들에게 호국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6.25참전기념비를 건립했고 하단에 명패를 조형해 제막식도 거행했다.
둘째, 국가를 위한 공헌과 희생에 부응하는 예우를 강화했다. 국가유공자의 명예로운 생활 보장을 위해 보상금을 인상하고 독거·복합질환 등 생활이 불편한 고령 국가유공자의 가사·간병을 강화하기 위해 97명의 보훈섬김이 가사간병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수원보훈지청 소속 경기남부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는 제대군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셋째, 나라사랑교육을 통해 국민의 호국정신을 강화했다. 전문강사들을 구성해 공직자 및 군인, 학생, 2040세대 등 1만 1713명을 대상으로 85회 나라사랑교육을 진행했다.

-통일을 위한 염원을 담아 분단극복 캠페인도 진행했는데

‘광복 70년 분단 70년, 갈등과 분열 넘어 미래로, 통일로!’라는 슬로건을 갖고 소주병 뒷면과 ATM기, 한국마사회 경마공원의 대형전광판, 버스정류장 모니터 등에 호국보훈 및 분단극복 캠페인을 홍보했다. 전국 최초로 분당선에는 ‘분단극복열차’를 개통해 운행했고, 미니 홍보탑 ‘홍보콘’을 제작해 지하철 역사, 버스터미널, 청소년문화센터 등 다중운집시설에 집중 설치해 알렸다. 젊은 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SNS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로써 온·오프라인 캠페인 전개를 통해 분단극복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에 기여했다.

-고령, 독거 국가유공자들의 예우 강화를 위한 노력은 무엇이었나

‘힐링 멘토링 프로젝트(Healing mentoring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국가유공자 중 생활이 어려운 노인세대를 재가복지 대상자로 선정하고 우리 지역 사회단체 등과 인적․물적 보훈네트워크를 조성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재가복지대상자들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내년부터 수원보훈지청 명칭이 경기남부보훈지청으로 변경되는데

1961년 창설돼 올해로 54년째 유지된 ‘국가보훈처’ 명칭이 내년 1월 1일부터 ‘경기남부보훈지청’으로 변경된다. 이는 소재지를 지칭하던 명칭에서 관할구역을 포함하는 포괄권역 명칭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원보훈지청이 수원시에 있다 보니 ‘수원보훈지청’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데, 실제 수원보훈지청은 수원시만 관할하는 것이 아니다. 한강이남의 17개 시(市)도 관할하고 있다. 또 수원시를 제외한 한강이남 부근 시에는 보훈단체가 150여개나 있다. 보훈대상자도 수원시보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 더 많다. 때문에 한강이남 거주자들은 수원보훈지청 명칭을 두고 “보훈지청이 수원시에는 있는데 왜 우리 시에는 없느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즉 명칭 변경은 이러한 갈등을 해결해 지역소속감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할 때도 용이해진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번 명칭 변경을 통해 나라사랑 교육을 강화하고, 각 시의 통합방위 협의회에 참석해 보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등 ‘명예로운 보훈’을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목표, 계획

우선 호국정신함양에 힘쓰고자 한다. 국가보훈처는 나라사랑교육의 총괄부처로서 내년에는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공직자 및 2040세대 등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나라사랑정신, 호국정신을 함양시키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보다 더 확대된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6.25전쟁에 참전한 전사자나 학도병 출신의 학교에서 명비를 설치함으로써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호국영웅을 알릴 수 있도록 호국영웅의 모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청 관내 대학교에 ‘호우회’를 활성하고자 한다. 호우회는 대학 재학 중인 국가유공자의 자녀들이 모여 국가유공자의 후예로서 긍지를 갖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동아리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홍보를 통해 젊은 세대의 나라사랑정신 함양에 힘쓰도록 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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