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여야 모두 불공정”
“모두 공정” 4.7% 불과

총선 공천에 대한 여론조사. (제공: 코리아정보리서치)
총선 공천에 대한 여론조사. (제공: 코리아정보리서치)

[천지일보=원민음 기자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유세가 시작됐다. 여야의 공천 신뢰도가 30%대밖에 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여야 모두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지만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 검증과 막말 파동, 청년·여성 소외 같은 문제는 더 악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지일보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52명을 대상으로 ‘여야 정당의 후보 공천 과정과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더 공정했다는 응답은 35.1%, 더불어민주당이 더 공정했다는 응답은 32.2%로 집계됐다. 여야 모두 불공정했다는 의견은 20%, 공정했다는 응답은 4.7%로 조사됐다.

특히 각 당 지지층에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공천이 불공정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여야모두 불공정 15.5%, 국민의힘이 더 공정 3.8%로 응답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여야모두 불공정 13.0%, 더불어민주당이 더 공정 2.9%로 집계됐다.

이러한 결과는 결국 여야의 검증 시스템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부동산 갭투기 의혹과 재산 허위 신고 논란에 세종갑 공천을 받은 이영선 변호사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국민의힘 역시 부실 검증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5.18 폄훼 발언을 한 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와 과거 페이스북 등에 ‘난교’ 등 부적절한 발언을 남긴 장예찬(부산 수영)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는데 인터넷 검색만 해도 쉽게 걸러지는 내용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공천에 대해 “이번 공천의 문제점은 각 당이 후보자의 막말이나 과거 이력 등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탓”이라며 “정치인들이 총리나 장관 등에 대해선 이 잡듯 뒤지면서 정작 본인들과 가까운 이들은 ‘수박 겉핥기’ 검증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초 정치인들 스스로에게 검증을 맡긴 것부터 잘못된 일”이라며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회계사나 조세전문가, SNS 분석가 등의 전문가 집단으로 기구를 꾸려 공천 대상자들을 정밀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3.2%,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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