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영어학원 수 계속 증가… 작년 기준 842곳
“유아 사교육 시장 과열… ‘7세 고시’까지 등장”

영어 공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영어 공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비싼 교습비에도 영어 사교육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영어유치원 등 유아 대상 영어학원 교습비는 월평균 12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아 영어학원의 월평균 교습비(기타 경비 포함)는 지난해 12월 기준 121만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교습비 110만 9000원, 급식비‧피복비‧차량비 등 기타 경비 10만 1000원이다.

유아 자녀를 둔 부모는 영어유치원에 연간 1452만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이는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679만 5200원)의 2배 넘는 수준이다.

교습비가 가장 비싼 지역은 세종시(148만 6000원)였다. 이외에 ▲인천(142만 5000원) ▲서울(141만 7000원) ▲충남(137만 4000원) 순으로 비용이 많았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유아 영어학원 수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615개였던 유아 영어학원 수는 2020년 700개, 2022년 800개를 넘어 지난해 842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 내 유아 영어학원 특별점검‧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위반 사항이 적발된 곳은 303곳이었다. 적발 건수는 522건,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는 85건이다.

위반 유형은 ▲학원 명칭 표시 위반(온라인 부당 광고 포함)(67건) ▲교습비 등 초과 징수·변경 미등록·미반환·영수증 미교부(63건) ▲강사 채용·해임 미통보(53건) ▲교습비 게시·표시 위반(43건) 등이다.

강득구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유명 영어학원의 예비 초1 레벨 테스트가 ‘7세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유아 사교육 시장은 점점 더 과열되고 있다”며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사교육 의존 원인부터 진단해 근본적으로 입시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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