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철 국방부 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3.10.17. (출처: 연합뉴스)
범철 국방부 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3.10.17.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은폐 의혹에 연루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나란히 공천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23일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종섭 ‘도주 대사’가 들끓는 여론에 밀려 일시 귀국했는데, 이는 사실상의 국민소환”이라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출국금지자를 대사로 임명한 것도 모자라, 총선에 공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공수처가 채상병 사건 의혹과 관련해 출국금지를 한 사람은 이종섭 대사 한 명이 아니라 모두 6명”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들 중 신 전 차관(충남 천안갑)과 임 전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 두 명에게 공천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수처 압수영장에 의하면 당시 국방차관이던 신 후보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장관의 지시를 따르라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결국 수사 외압의 ‘키맨’에게 국회로 가는 꽃길을 깔아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방장관은 호주대사로 해외 도피시키고, 국방차관은 ‘방탄 공천’을 줘서 국회로 피난 보내려 했는데 채상병에게 부끄럽지도 않냐”며 “신 후보 등이 있어야 할 곳은 지역구가 아니라 공수처 조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정부 회의 일정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들어서고 있다. 이 대사는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으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만에 귀국했다. 2024.3.21. (출처: 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정부 회의 일정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들어서고 있다. 이 대사는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으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만에 귀국했다. 2024.3.21. (출처: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 대사의 임명·출국 논란에 대한 공세도 연일 이어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도둑처럼 입국한 이 대사가 연이어 내각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며 “범죄 피의자를 해외로 빼돌린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대통령실의 선전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무 귀국’임을 포장하기 위한 뻔뻔한 대통령실의 언론플레이는 국민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다”며 “이런 얕은수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더욱이 이 대사는 뻔뻔하게도 자신을 빨리 소환하라며 공수처에 강짜를 부린다. 도둑이 매를 든 격”이라며 “도대체 누구를 믿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인지,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은 배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고 의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사를 공수처 동의도 없이 출국금지 해제하고 도피시킨 것도, 회의를 급조해 선거용 입국을 시킨 것도 윤석열 정권”이라며 “이 대사의 해임과 사퇴는 기본이고 출국금지는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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