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종 AI웨이브 대표
“AI창발성 인간 논리적 이해 벗어나… ‘블랙박스’ 생기기도”
‘AI 확장 인간화’, 온디바이스AI 열풍 타고 상용화 속도 붙나
“AGI 선점 그룹이 모든 부 거머줘… 샘 알트만에 주목해야”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선종 AI웨이브 대표가 ‘생성형AI의 미래와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선종 AI웨이브 대표가 ‘생성형AI의 미래와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23.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미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주도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에 대부분 동의할 겁니다. 그러나 생성형AI의 놀라운 능력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생성형AI 개발 과정에서 나타난 ‘창발성(創發, Emergence)’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생성형AI는 이를 바탕으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좌뇌와 우뇌와 같은 세번째 외뇌, 즉 ‘엑소 브레인(Exo Brain)’으로 자리메김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선종 AI웨이브 대표는 ‘오늘날 생성형AI가 사회에 던지는 의미’를 묻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93년부터 30여년간 IT 보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직장 생활과 두 번의 창업, 한 번의 기업매각을 이룬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해외마케팅과 컨설팅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위촉 ‘소프트웨어산업육성전략’ 부문 전문위원으로서 각종 해외 마케팅 지원 사업을 추진했으며 현재는 AI웨이브의 대표로서 ‘생성형AI 도입’ ‘AI리더십’ 등 각종 AI 관련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생성형AI에 관한 네이버 블로그 ‘엑소브레인’과 온라인 저널 ‘AIinsightKorea’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해 6월 발간된 챗GPT 관련 활용서 ‘챗GPT 질문의 기술’의 저자이기도 하다. 해당 저서는 거대언어모델로 부터 효과적인 답변을 얻기 위해 필요한 질문 즉, 프롬프트 입력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와 방법을 담고 있는 책이다. 

기계학습 실수 연산량 및 성능 개선 그래프. (제공: AI웨이브) ⓒ천지일보 2024.03.23.
기계학습 실수 연산량 및 성능 개선 그래프. (제공: AI웨이브) ⓒ천지일보 2024.03.23.

◆“‘창발성’으로 이해 영역 뛰어넘어”

이 대표는 “오늘날 생성형AI 능력의 배경에는 ‘창발성’에 있다”며 “AI를 개발한 건 분명 인간이지만, 현재 AI는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아득히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의 창발성은 그 복잡성에서 인간의 논리적 이해를 넘어서는 현상”이라며 “이는 AI가 단순한 연산을 무한에 가깝게 반복과정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는 AI를 다루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오픈AI는 지난 2018년 6월 GPT-1을 개발한 후 학습량을 늘리는 데 전사적으로 매진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위한 실수 연산량이 10의 22승을 넘는 순간  놀라운 성능 도약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성능의 도약이 대부분의 거대언어모델(LLM)에서 발견되지만 개발에 참여한 컴퓨터과학자 뿐만 아니라 누구도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며 “이러한 심층신경망(딥러닝)의 영역을 ‘블랙박스’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블랙박스의 예시로는 챗GPT-3가 있다. 챗GPT-3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에저(AZURE) 클라우드 환경에서 엔비디아의 GPU V100 장비 1만대를 사용해 3개월 동안 밤낮 없이 사전 학습을 진행했다. 학습 속도는 45TB의 문서 데이터를 초당 125조번 실수 연산하는 식이다. 논리적인 추적이 불가능한 이유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선종 AI웨이브 대표가 ‘생성형AI의 미래와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선종 AI웨이브 대표가 ‘생성형AI의 미래와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23.

◆‘외뇌’ 통해 모두가 비서 갖는 세상

이 대표는 “창발성으로 AI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아도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면 생성형AI가 와닿지 않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게 바로 ‘외뇌’”라고 설명했다. 

외뇌란 AI가 뇌의 역할을 보조하도록 활용한다는 개념이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일을 위임할 수 있는 개인 비서를 두는 셈이다.

이 대표는 “생성형 AI는 인간의 삶의 방식과 기존의 가치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AI는 개인의 지적 한계를 넘어서는 ‘확장인간’의 개념으로 확산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통해 사람들이 은행 업무나 세금 신고, 공과금 납부 등 반복적이고 단순한 일이 아닌 보다 의미 있고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최근 각종 전자기기에 AI를 탑재하는 온디바이스AI 시대가 열렸다”면서 “이 같은 흐름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가 등에도 빠르게 확산해 외뇌로써의 생성형AI 상용화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뇌로써의 생성형AI 이미지. (제공: AI웨이브) ⓒ천지일보 2024.03.23.
외뇌로써의 생성형AI 이미지. (제공: AI웨이브) ⓒ천지일보 2024.03.23.

◆소프트 스킬, AI시대 ‘열쇠’될까

이 대표는 “‘AI가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해결하면 사람은 뭘 해야 하냐’고 우려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기술의 숙련도나 지식이 아닌 ‘소프트 스킬’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 스킬이란 학업을 통해 배우는 지식이 아닌 비기술적 능력을 말한다. 의사소통 능력, 팀워크, 문제 해결력, 자기 관리, 적응성, 회복탄력성 등이 있다.

그는 “대부분 노동은 AI과 휴머노이드가 하겠지만 인간은 여전히 사회를 이루고 살수밖에 없기에 사람들간 관계를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구분되는 중요한 차이점은 ‘욕망’의 유무”라며 “지금도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이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것처럼, 미래에도 자신의 욕망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대신 해주는 인공지능의 활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궁금한 질문을 만들어내고 결국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선종 AI웨이브 대표가 ‘생성형AI의 미래와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선종 AI웨이브 대표가 ‘생성형AI의 미래와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23.

◆“AGI, 전 세계 모든 부 쓸어 담을 것”

한편 세계는 AI를 선점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그 이유와 관련해 “결국 AGI(범용인공지능)에 먼저 도달하는 그룹이 모든 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오픈AI 대표 샘 알트만의 생각과 행보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AGI란 분야에 관계없이 사람이 수행가능한 모든 지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중요한 점은 AI 스스로 자신의 학습 알고리즘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만약에 오픈AI가 세계 최초로 AGI 개발에 성공한다면 수백억원의 연봉을 주던 개발자들의 80%까지도 불필요해진다”며 “학습시간도 사용 에너지도 줄어 현재 월 사용료 22달러의 절반인 10달러까지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 학습 능력을 개선하는 AGI는 놀라운 속도로 자신의 능력을 개선하면서 경쟁자인 2위 이하의 거대언어모델들과 초격차를 벌이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단 하나의 AGI가 전 세계의 부 대부분을 끌어 모을 수 도 있겠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2월 9일 외신들은 샘 알트만이 AI칩을 만들기 위해 7조 달러, 한화 9300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7조 달러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자산 총액 약700조 달러의 1%며, 전 세계 시가총액 1·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5조 달러 수준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샘 알트만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GI에 대한 강한 확신을 내보였다”며 “그는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구글에게 내주지 않기 위해서 AGI의 개발을 위한 다급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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