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외관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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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과 잔액이 직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12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현황’을 통해 지난해 말 전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 6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134조 3천억원) 대비 1조 4천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42%에서 2.70%로 0.28%p 상승했다. 전년 말 대비로는 1.15%p 늘었다.

업권별로 지난해 은행권 부동산 PF 대출은 직전 분기 대비 1조 8천억원 늘어난 46조 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7조 8천억원)의 경우 3개월 동안 1조 5천억원 늘었다.

반면 보험(-1조 3천억원), 상호금융(-3천억원), 저축은행·여신전문사(-2천억원) 등은 직전 분기 대비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업권별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을 살폈을 때 저축은행이 전 분기 대비 1.38%p 오른 6.94%를 기록해 전 업권 중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저축은행과 함께 은행(0.35%p)과 여전(0.21%p) 연체율도 상승했다.

증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3분기 기준 13.85%까지 치솟았다가 0.11%p 하락해 13.73%로 집계됐다. 상호금융(-1.06%p)과 보험(-0.09%p) 연체율도 하락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했다”며 “과거 위기 대비 대출 연체율과 미분양이 낮은 상황이고, 금융회사도 PF 부실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 및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정부는 PF 시장 안정 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수단을 마련‧추진 중”이라며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부실로 인한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정상 사업장에 대한 사업자보증 등 금융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 PF 사업장의 점진적인 연착륙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또 PF 리스크가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부실 위험에 상응하는 충분한 충당금 적립 유도 등 금융업권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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