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물가안정에 1500억원 투입
“대체 과일에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소매가 내렸지만 도매가격 소폭 올라

[그래픽=박선아 기자] 최근 사과·배 등 과일 소매가격 추이. (제공: 농산물유통정보)
[그래픽=박선아 기자] 최근 사과·배 등 과일 소매가격 추이. (제공: 농산물유통정보)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 등으로 치솟았던 사과와 배 가격이 일시적으로 내렸다. 다만 지난해 기준 가격은 아직 높은 수준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신고·상품) 10개 소매가격은 4만 1551원으로 전 거래일(4만 5381원) 대비 8.4% 하락했다.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도 같은날 2만 4148원으로 전 거래일(2만 7424원) 대비 11.9% 하락했다.

배의 경우 올해 초 3만 3911원을 기록했다가 지난 2월 20일 4만 97원으로 4만원대를 돌파했고 이달 15일 4만 5381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전날 하락세로 전환했다. 배 1개당 가격은 4100원으로 4000원을 조금 넘는 셈이다.

사과는 올해 초 2만 9672원에서 이달 7일 3만 877원으로 3만원선을 넘으면서 최고치를 기록한 후 13일(3만 105원), 14일(2만 7680원), 15일(2만 7424원) 등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날 배와 사과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52.0%, 5.6% 높다.

토마토와 단감, 딸기 등도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높지만 최근 하락세다. 전날 기준 토마토(상품) 1㎏ 소매가격은 7742원으로 전 거래일(8164원) 대비 5.2% 낮지만 전년 대비 18.5% 높다.

단감(상품) 10개의 소매가격도 2만 932원으로 전년 대비 75.7% 비싼 수준이다. 딸기(상품) 100g당 소매가격은 1329원으로 전 거래일(1388원) 대비 4.3% 떨어졌고 1년 전(1488원)과 비교해도 낮았다.

소매가격은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이상기후 영향으로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강세를 보이던 과일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과일값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유통업체들이 할인 지원 및 행사를 진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과일·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사과·감 등 과일이 판매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과일·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사과·감 등 과일이 판매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6.

정부는 지난 15일 농축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755억원), 할인 지원(450억원) 등에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농산물 가격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지난 15일 발표한 긴급가격안정자금을 가격 안정 시까지 확대 집행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냉해 등으로 상당한 기간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와 배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딸기, 참외와 같은 대체 과일은 가격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4월 이후에도 가격이 불안정할 경우에는 적용 기한을 연장할 것이고 도매가격과 기상 상황 등을 확인하면서 가격 상승 우려가 있는 품목은 추가로 납품단가를 인하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가격할인 지원으로 사과를 비롯한 과채류 가격을 직접 낮추고 할당관세 적용과 정부 직수입을 통해 대체 과일을 신속히 늘려서 시장을 안정화시키고 국민 여러분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유통단계의 담합 행위와 불공정한 관행 차단, 취약계층에 대한 식료품 지원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내각에서는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사과와 배 모두 소매가격은 하락했으나 도매가격은 소폭 올랐다.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중도매가격은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사과(후지·상품) 10㎏의 도매가격은 9만 1500원으로 전 거래일(9만 900원) 대비 소폭 올랐고 1년 전보다는 120.6% 높다. 배(신고·상품) 15㎏ 도매가격도 10만 1800원으로 전년 대비 130.2%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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