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 방식의 제42대 회장 선출
후보 5명 중 4명 ‘강경파’로 분류돼

[서울=뉴시스]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발해 단체행동을 논의했던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대한의사협회(의협)에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13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한편 대전협은 전날 밤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께까지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가졌다. 대의원총회에선 파업 여부 등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24.02.13.
[서울=뉴시스]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발해 단체행동을 논의했던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대한의사협회(의협)에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13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한편 대전협은 전날 밤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께까지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가졌다. 대의원총회에선 파업 여부 등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24.02.13.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전공의들에 이어 연세대·서울대 등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 사직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0일부터 회장 선거에 돌입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오는 20~22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제42대 회장을 선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득표자 2명이 오는 25~26일 결선 투표를 한다.

후보자는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전 의협 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의협 비대위원), 박인숙 전 국회의원(의협 비대위 대외협력위원장),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부산·경남 대표 등 5명이다.

5명 중 정 대표를 제외한 4명은 모두 ‘강경파’로 분류된다.

앞서 전공의 의료 현장 이탈과 의대생 수업 거부, 의대 교수 집단 사직 등의 상황이 전개된 가운데 의협 차기 회장에 강경파가 당선되면 개원의까지 휴진 등 집단행동에 동참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이번 사태로 진료 등에서 피해를 보는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개최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 설명회’에서 박명하 회장은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이자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으로 투쟁의 선봉에 서 있다”며 “현재의 엄중한 상태에서 새로 선출되는 회장은 굉장히 중요하다. 당선자 신분으로는 비대위와 의료계 저항 운동을 이끌어야 하고 5월부터는 새 의협회장으로서도 그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수호 위원장은 “저의 과거가 의료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정부 투쟁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선택하지 않으셔도 좋고 그럼에도 정부와 강력하고 맞서는 현 상황에서 제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저를 선택하실 것이라 믿는다”며 “당선된다면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인숙 의원은 “우리가 무너지면 대한민국 의료는 완전히 사라진다. 지금하지 않으면 앞으로 기회가 없다. 진정한 의미의 의료 개혁을 우리 의사들이 앞장서서 지금 제대로 해야 한다”며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사태를 마무리시키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목표는 같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는 것이다. 이에 더해 의협 회장이 된다면 젊은 의사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의사에 대한 반인권적 조치는 국제사회의 힘을 빌어서라도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운용 대표는 “의협 회장은 현재 의료계의 당면 과제와 향후 과제를 정리해서 대안을 제출하고 그것을 회원들과 함께 국민들과 함께 개혁을 이뤄가야 한다”며 “젊은 의사들이 의협 회무에, 또 대의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넓혀 이들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태가 여러 달 이어진다면 윤석열 정부는 무능하거나 아주 영악한 정권이 될 것이고 의사들도 더 이상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게 된다. 모두를 위해 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현택 회장은 경찰 출석으로 불참했으나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생명을 구하는 귀중한 일을 하는 의사를 정부가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며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에 이어 오늘 조규홍 장관까지 ‘의새’라는 발언을 해 더 이상 참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의협 회장이 되면 가장 앞장서서,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고 투쟁을 이끌 것”이라며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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