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일 사흘간 투표 진행돼
푸틴 외 후보 3인, 존재감 미약
득표율 80% 확보 여부 ‘눈길’
나토 “민주적 선거 어려울 듯”

[모스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푸틴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주권과 안보를 지키고, 우리 동포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29.
[모스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푸틴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주권과 안보를 지키고, 우리 동포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29.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15일(현지시간) 시작했다. 투표는 사흘간 진행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관측되며 30년 집권은 따 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30년 집권을 위한 대통령 선거가 막을 올렸다. 러시아가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지역도 투표를 치른다.

유권자는 약 1억 1230만명에 달하고 해외에 거주중인 러시아인 190만명도 투표가 가능하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포함 4명이다. 후보는 푸틴 대통령, 러시아연방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새로운사람들당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등이다, 푸틴 대통령 외 3명은 지지도가 미약해 사실상 푸틴의 연임이 확실시된 상황이다.

반푸틴 야권 주자인 보리스 나데즈딘은 등록이 거부됐고, 예카데리나 둔초바도 후보등록 서류 결함을 들어 출마가 거부되기도 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옥중 사망한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려던 여성이 경찰에 끌려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는 지난달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했다.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옥중 사망한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려던 여성이 경찰에 끌려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는 지난달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했다.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임기는 2024년까지인데 이번에 5선에 성공할 경우 2030년까지 대통령의 자리를 지킨다. 이는 이오시프 스탈린 전 공산당 서기장의 29년 집권 기록을 깨는 기록이다.

푸틴 대통령은 장기 집권을 위해 2020년 현직 대통령에 한해 대통령직 수행 횟수를 백지화하는 개헌을 단행해 2030년 대선까지 출마할 길을 마련했다.

현재 푸틴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된 가운데 그가 2018년에 세운 최고 특표율을 넘어 80%대를 기록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러시아 대선은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지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며 장기 집권 체제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AFP에 따르면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전날 러시아 대선과 관련해 자유롭거나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피터 스타노 EU 집행위원회 외교·안보정책 수석대변인은 “이번 선거가 러시아 국민이 실제로 (후보자) 선택권을 갖는 자유롭고 공정한 민주적 선거가 될 것으로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꼬집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선거를 준비하려는 시도는 완전히 불법이며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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