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공개 총회 열고 현안 논의
정부 “환자 곁을 지켜달라… 전공의 돌아올 길 막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5.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전공의 집단행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의대 교수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비공개 총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등 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의대 교수들은 각 대학 본부와 증원 신청 규모를 두고 갈등을 벌여 왔다. 최근에는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등 정부의 행정처분 임박 소식에 반발하고 나섰다. 관련해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도 생기고 있다.

앞서 울산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교수 긴급총회를 열고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행정조치에 반발해 전 교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데 합의했다. 울산대의대 교수협의회는 3개 병원(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열리는 전의교협 총회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 향방’을 가르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총회가 교수들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의료 공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9일째 이어가고 있는 2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진료실에서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9일째 이어가고 있는 2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진료실에서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8.

이와 관련해 정부는 환자 곁에 남아 달라고 호소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전날(8일) 브리핑에서 “환자를 지키는 것이 의사의 가장 중요한 사명임을 몸소 보여주기를 부탁한다”며 “교수들마저 환자의 곁을 떠나겠다고 한다면 전공의들이 돌아올 길이 가로막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이 국민의 신뢰 속에서 미래 의료를 이끌어가고 환자와 제자 모두에게 존경받는 의사로 기억될 수 있도록 의견을 경청하고 필요한 대화 노력을 해나가겠다”며 “제자의 처벌을 막고 제대로 교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들을 진료 현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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