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박광온 비롯해 강병원·윤영찬·김한정 경선 탈락
비명계 현역 전혜숙, 이정헌 전 JTBC 앵커에 패배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후보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패배하면서 ‘비명횡사’ 파동이 파국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7일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날 20개 지역구 경선 결과를 살펴보면, 3선 중진 박광온 의원은 경기 수원정에서, 강병원 의원은 서울 은평을에서 친명(친이재명)계 도전자에게 각각 패배했다.
경기 성남중원에서는 현역 윤영찬 의원이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에게, 남양주을에서는 김한정 의원이 비례대표 김병주 의원에게 패배했다. 서울 광진갑에서는 비명계 현역 전혜숙 의원이 이정헌 전 JTBC 앵커에게 진 것으로 나타났다.
친문(친문재인)계의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충북 청주상당 경선에서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에게 패배하며 본선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다만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지역에서는 ‘비명’ 신영대 의원이 ‘친명’ 비례대표 김의겸 의원을 이기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 용산에서는 강태웅 현 지역위원장이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을 이기는 결과를 얻었다. 이와 더불어 최기상 의원(금천), 오기형 의원(도봉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경기 용인병), 최민희 전 의원(경기 남양주갑) 등도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은 하위 10%와 10~20%에 해당하는 경선 득표에 각각 30%, 20%의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경선 결과 발표 후 당 안팎에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비명횡사라는 말을 부정할 수 없을 것” “총선 기간 계속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등 당혹감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경선 결과에 따라 여야 후보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고 있다.
서울 용산에서는 4선 현역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과 민주당 강태웅 지역위원장 간 리턴 매치가 예정돼 있다.
광진갑에서는 국민의힘 김병민 전 최고위원과 민주당 이정헌 전 JTBC 앵커, 은평을에서는 국민의힘 장성호 전 건국대 행정대학원장과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이 경쟁을 펼친다. 경기 지역에서는 용인병, 남양주을, 수원정, 성남중원 등에서 여야 후보들이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남양주갑에서는 민주당에서 탈당한 개혁신당 조응천 의원의 지역구로 국민의힘 유낙준 전 해병대 사령관과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이 조 의원과 함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을에서는 국민의힘 현역 김미애 의원과 민주당 윤준호 전 의원이, 사상에서는 국민의힘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과 배재정 전 의원이, 중·영도에서는 국민의힘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민주당 박영미 전 지역위원장이 각각 대결을 펼친다.
인천 동미추홀갑(심재돈 전 당협위원장-허종식 의원), 중구강화옹진(배준영 의원-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충북 충주(이종배 의원-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청주상당(정우택 의원-이강일 전 지역위원장),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오지성 후보-신영대 의원), 광주 광산갑(김정현 전 광주시당위원장-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에서도 여야 후보 대진표가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