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외교 리셉션 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외교 리셉션 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구호 트럭 발포 참사’가 발생한 가자지구에 항공으로 구호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조만간 요르단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함께 (가자지구에) 항공으로 구호품을 뿌리는 일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고한 시민들이 참혹한 전쟁으로 가족들을 먹이지도 못하고 있다. 그들이 도움을 받으려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여러분은 모두 보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이 구호품 트럭에 몰려든 주민들을 향해 발포해 최소 1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경고 사격은 인정했지만, 피해자 대부분이 압사하거나 트럭에 치여 숨졌다고 반박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굶주린 피란민 수천 명이 구호트럭에 몰려들었다가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10명 넘게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 발라의 알아스크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공격 희생자를 추모하는 모습. 이 사건에 대한 전세계 각국의 비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AP/뉴시스) 2024.03.02.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굶주린 피란민 수천 명이 구호트럭에 몰려들었다가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10명 넘게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 발라의 알아스크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공격 희생자를 추모하는 모습. 이 사건에 대한 전세계 각국의 비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AP/뉴시스) 2024.03.02.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더 많은 트럭을 허락하고 더 많은 경로를 열 수 있도록 주장할 것”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을 나서면서 다음 달 10일께 시작하는 라마단까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목적지(협상 타결)까지 더 가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언 도중 가자지구를 ‘우크라이나’라고 잘못 지칭했다. 가자지구 지원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우크라이나에 구호품을 뿌리는 일에 동참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 풀 기자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지칭하고자 했으나 ‘우크라이나’로 잘못 말해 이후 과정에서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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