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분야 부각 전망
이승만 외교 평가에 주목
대일 ‘협력’·대북 ‘비판’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독립운동사 전반을 재조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제105주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국내에 저평가된 교육과 문화 분야의 독립운동에 대해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외교와 항일 무장 운동 등 분야에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이 많지만 그 지류가 골고루 평가받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야학 등 교육과 문화 분야를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전개된 외교독립 노선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서도 이승만 전 대통령 언급 비중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전 대통령은 미국과 국제연맹을 상대로 일제를 규탄하고 임시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등 외교 독립 노선의 상징격 인물로 꼽히고 있다.

윤 대통령이 최근 이 전 대통령의 일생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에 대해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밝힌 만큼 이번 기념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언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 기념사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어떻게 발언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끌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남북관계를 적대 국가로 규정하면서 남북관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난달 28일 2024년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우리 군은 국민과 함께 일치단결해 대한민국을 흔들려는 북한의 책동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이번 기념사에서 민족적 당위보다는 자유 확대 개념에 입각해 헌법상의 ‘평화 통일 의무’를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한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기념사에서 한·일 관계 분야와 관련해 양국의 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3.1절 기념식 당시 윤 대통령은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글로벌 어젠다를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밝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같은 해 8.15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발언하는 등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의 큰 얼개를 잡은 뒤에도 수차례 독회를 거치며 수정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소재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최종본에서는 일부 내용이 변경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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