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사람은 거의 대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물론 표정이나 몸짓 등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주로 쓰는 것은 대화가 많을 것이다. 말하는 법에 대한 책 등이 많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현대인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능력은 어쩌면 ‘말하는 능력’이다. ‘대화’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또는 그 이야기’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 대화를 잘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말을 잘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의 이야기를 잘 알아들어야 좋은 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일방적인 스피치 능력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대화력(對話力)’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이미지관리 전문가들은 옷을 입을 때 T.P.O에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T.P.O는 각각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을 뜻하는 이니셜이다.

사실 우리의 생각이나 대화도 T.P.O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우선 시간(Time)에 맞아야 한다. 상대는 현재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데 ‘옛날에는’ 아니면 ‘나때는’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대화는 분위기를 망가뜨리기 쉽다.

장소(Place)에도 어울려야 한다. 즐거운 파티 분위기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나 우울한 이야기는 삼가야 한다.

상황(Occasion)에 맞게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언젠가 상대가 아이 때문에 속상하다는 이야기를 심각하게 하고 있었는데 자신은 아들만 둘인데도 한번도 속을 썩인 적이 없다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야말로 옆에 있던 사람들까지 다 민망해 했다.

적어도 이 T.P.O에만 맞춰서 말한다면 큰 실수는 면할 수 있다. 가끔 그런 모든 것을 고려하여 말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한 템포 쉬면서 다음의 대화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 좋다.

특히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싫어하니 다른 사람의 분위기를 보면서 하는 것이 좋다. 더구나 그 말이 부정적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고기를 사러 시장에 있는 정육점에 간 적이 있다. 유리케이스 안에 고기가 전시돼 있었고 가격표도 100원 단위까지 씌어 있어서 쓰임에 맞는 상품을 고르기가 좋았다. 고른 상품을 포장해 주면서 앞서간 고객이 한 말 때문에 속상했다고 말을 했다.

국거리였는데 마블링이라고 부르는 기름기가 살짝 포함돼 있었다. 국을 끓이기에 더 좋을 듯해 선택한 것인데 같은 상품을 가지고 기름기가 많다면서 불평을 쏟아놓고 갔다는 것이다. 마음에 안 들면 안 사면 되는데 왜 그렇게 말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매를 하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말이다.

사람은 부정적인 언어에 더 반응한다. 그러니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할 때에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물론 더 좋은 것은 그런 부정적인 언어를 끊어낼 수 있다면 최고다. 부정적인 언어에 반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도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늘 긍정적인 언어로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면 당신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주변에는 행복한 사람들로 가득하게 될 것이고, 당신은 행복의 주인공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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