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최근에 오래 연락을 못했던 지인들에게 연락했다. 약속한 것처럼 전화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꾸며서 말하는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신기할 뿐이었다. 통화하고 마음이 무척 가볍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전화 한 통 하는 것이 뭐 그렇게 어려워서 못 했을까 하는 반성도 되었다.

주변에 오랫동안 알아 왔는데 지금은 소원해진 사이가 있다면 먼저 연락해 보기를 바란다. 사실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은 무엇 때문에 서운했는지도 생각이 나지 않는 그런 사람이 있다. 마음에 개운치 않은 기분만 남아서 괴로운 경우가 있다. 상대도 비슷한 상태나 느낌일 것이다. 먼저 연락한다면 상대는 물론이고 스스로도 마음을 넓게 쓴 자신이 자랑스러울 것이다.

사실 마음이라는 것이 아무리 자신만이 느낄 수 있지만 알아차리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혹시 기분이 아주 좋은 상태가 아니라면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 그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즉시 시행하면 된다.

얼마 전에는 갑자기 눈이 내렸는데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이 있었다.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는데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생각해 보니 절에서 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시간 내서 가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무심코 한 약속이었는데 그 지인은 눈이 내린 절을 보고 싶다고 얘기했던 것을 기억하고 전화를 준 것이었다. 만사를 제치고 출발해서 다녀왔다. 초행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서 도착하고 나니 설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불러주는 사람이 있고, 갈 시간이 있고, 갈 수 있는 건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말한다. ‘버스는 보내면 또 온다’고. 기회는 다음에도 다시 올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현실을 그렇지 않다. 시간과 공간, 감정, 환경 등, 바뀌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느 때인가 비슷한 기회를 가지더라도 그때 느끼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버스도 반드시 막차가 있음을 잊지 말자.

사실 필자도 좀 둔한 편이라 사람들에게도 좀 무심한 편이다. 마음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뜻이다. 대신 나에게 누군가가 제안을 해 온다면 그다지 나쁜 제안이 아니라면 무조건 받아들이는 편이다.

몇 년 전에도 언니들이 여행을 가자고 했다. 그 당시 일도 바쁘고 더구나 일본 여행을 가고 싶지 않았지만 가기로 했다. 여행은 기대했던 것보다 무척 즐거웠고 행복했다. 더구나 돌아와서 다음 해에 큰 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언니들과 다녀온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여행이 되었다. 지금도 그때의 여행사진을 보면 그때 안 갔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하고 아쉬웠을 것이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지금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원인을 생각해 보자. 혹시라도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당장 해결하자. 자신이 꼭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결한다면 훨씬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음이 시키는 일이야말로 뒤로 미뤄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는 지금 당장 하자. 개운한 마음으로 내일을 맞는 습관이야말로 행복의 씨앗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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