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사직 및 현장 이탈 등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원에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학위수여식을 마친 졸업생들이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사직 및 현장 이탈 등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원에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학위수여식을 마친 졸업생들이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6.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의대 증원을 반발한 전공의들의 복귀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정부와 의사들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지만, 의대 정원에 대한 논의 가능성이 열린데다 의대 교수들도 중재 역할을 나서면서 실낱같은 희망도 엿보인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요구사항은 7가지다. 내용을 보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2천명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 과학적인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수련 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명령 철회 및 사과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정부는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면허 정지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전공의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2가지 전략을 펼쳤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지난 22일 브리핑을 통해 전공의 단체 요구 조건을 많은 부분 수용할 수 있다며 대화에 참여해달라고도 했다. 나아가 박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원’을 포함한 모든 의제가 대화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다만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전제로 놓고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에서 대화를 요구하는 데, 정부가 호응해서 ‘2천명을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고도 했다.

바꿔 말하면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전제하지 않고 국민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즉 전공의들이 복귀한 상태에서는 정원을 포함한 모든 의제 논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정부가 증원에 대한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한편 전공의 스승들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현 의료 비상사태를 해결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뿐만 아니라 의사단체 등과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도 비대위를 구성한 뒤 정부와의 대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일부 전공의 사이에서도 환자를 병원에 두고 나오는 것에 대한 엄청난 부담을 느낀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아울러 보건복지부 현장점검 결과에도 23일 저녁 기준 전공의의 80.5%인 1만 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근무지 이탈자는 9천여명에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도 7천여명 수준이라 업무 복귀가 이뤄졌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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