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티콘 매장 이용에 4000원 추가 결제
소비자 “추가금 있을 경우 사전 공지해야”
원가 낮은 ‘브라질산 닭’ 사용에도 가격↑
일부 업체 ‘국산닭 사용’ 표기 다르게 해

치킨.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치킨.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 사이에서 최근 상차림비 요구 논란부터 원가 낮은 브라질산 닭 사용에도 가격 인상 등 각종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방문해 가게에서 음식을 먹는 손님에게 ‘상차림비’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방문했다는 고객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B치킨집 상차림비 받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B사의 기프티콘을 매장에서 이용했다는 이유로 상차림비 4000원을 추가로 결제했다”며 “기프티콘을 이용하기 전에 ‘홀(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냐’ 묻고 홀에서 먹었는데 계산할 때가 돼서야 상차림비 얘기를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부터 말을 해줬다면 홀에서 먹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나 같은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추가 금액이 있으면 사전 공지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A씨는 2만 7500원어치 기프티콘과 상차림비까지 합해 총 3만 5000원의 비용을 내고 가게를 나왔다.

해당 업체는 과거에도 ‘매장에서 기프티콘으로 식사했더니 상차림비를 받았다’는 주장이 몇 차례 나온 바 있으나 이에 대해 이 업체는 기프티콘의 경우 본래 포장·배달 전용으로 출시했고 매장 이용 시 추가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적시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도 한 직장인 C씨가 해당 업체 다른 지점을 찾아 계산하면서 기프티콘으로 결제 의사를 밝혔으나 “매장에서 기프티콘을 쓰려면 상차림비 4000원을 내라”는 답변을 들었다. C씨는 상차림비를 내면서까지 기프티콘을 쓰지 않으려 카드로 결제하고 매장을 이용했다.

이후 C씨는 매장을 나서면서 카카오톡 기프티콘 상세 페이지 창에서 유의사항을 살펴봤으나 최하단의 ‘상품 설명 펼치기’를 클릭하고서야 ‘교환은 대표전화 매장 주문 및 매장 방문해 딜리버리 혹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합니다(내점 불가)’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B사 가맹본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매장마다 콘셉트나 임대료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사이드 메뉴는 배달과 홀 제품의 크기 차이도 있어 현장 혼란을 고려해 기프티콘을 포장·배달 전용으로 판매하는 것”이라며 “기프티콘이 포장·배달 전용으로 출시됐지만 홀 이용을 제한하지 말라고 점주들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배달비는 이해하지만 상차림비는 심했다” “배달시키면 배달비, 매장에서 먹으면 상차림비, 포장하면 포장비, 이게 정답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러한 상차림비 논란 외에도 최근 들어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국내산 닭고기의 1/3 수준에서 반값이 낮은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을 사용하면서도 치킨 가격을 인상했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표기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또 다른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 가격을 500∼3000원 인상하면서 국내산 닭고기가 아닌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 메뉴 7개의 가격도 함께 올렸다.

이곳은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작년 5월 순살 치킨 메뉴 7개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는데 현재도 브라질산 닭을 사용 중이다. bhc치킨은 앞서 맺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시 국내산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내산 닭고기에 비해 브라질산 냉동육은 매우 싸기 때문에 원재료 부담이 낮아지는 것이 상식이다. 가격 인상의 근거가 부족하다”며 지적함과 동시에 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 이유도 타당치 않다고 짚었다.

해당 업체의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은 연평균 16.9% 늘었고 동기간 영업이익률은 30.1%로 동종업계 대비 높다는 점. 아울러 순 이익률 역시 5년간 연평균 23.0%로 높은 수준이었으며 매출원가율은 2021년 58.3%에서 2022년 62.3%로 소폭 상승했으나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율 상승률은 약 5.7%인 반면 순이익률은 약 31.8%나 상승했다는 것이 그 근거다.

특히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는 일부 업체는 국내산 닭을 사용한다고 광고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지코바는 100% 국내산 재료로 치킨을 만든다고 홍보했으나 2022년 3월부터 브라질산 닭을 섞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점포가 원산지 표기를 실제와 다르게 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우리가 자주 먹는 치킨 중 국내산과 브라질산을 구분할 수 있는가? 우리가 익숙하게 먹었던 치킨이 실제 국내산이 아니었다는 것은 충격적” “경기가 안 좋아지고 원가가 높아지니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 “오른 가격도 부담이지만 싼 가격의 브라질산 닭으로 바꾸고도 오른 가격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 등의 반응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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