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한 전공의, 전국적으로 수천 명
‘진료유지명령’ 발령… 의료차질 불가피

(대구=연합뉴스) 19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사직서를 들고 있다. 2024.2.19
(대구=연합뉴스) 19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사직서를 들고 있다. 2024.2.1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필수의료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20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병원 현장을 떠났다.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서를 제출, ‘의료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날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전날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19일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미 1000명이 넘는 ‘빅5’ 소속 전공의들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5개 병원에는 전공의 2745명이 소속돼있으며, 이는 전공의 비중은 37%에 달한다.

‘빅5’ 병원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110여명, 아주대병원 130여명 등 이미 전국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전공의가 수천 명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전날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료현장을 떠나지 말라는 취지의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지만, 전국 1만 3000여명에 달하는 전공의의 집단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른바 ‘빅5’ 대학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 집단 진료 중단을 앞둔 1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 병원에서 시민들이 접수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른바 ‘빅5’ 대학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 집단 진료 중단을 앞둔 1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 병원에서 시민들이 접수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19.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은 이날 정오 서울 용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회의에서 이들은 향후 대응 방안 등 본격적으로 ‘병원 밖 행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의료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가동되는 비상진료체계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대략 ‘2∼3주 정도’로 여겨지고 있으며, 30∼50% 정도의 진료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진 공백에 따른 수술 연기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이 됐다.

한편 복지부와 의료계는 이날 오후 11시 30분 MBC ‘100분 토론’에서 처음으로 공개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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