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 누적 관객 70만명을 돌파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건국전쟁’은 좌파와 진보주의자들이 수십년간 주장했던 건국 역사와 이념 철학에 경종을 울리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한 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의 최대업적이라고 그려냈다.

이번 영화는 좌파들이 이승만을 독재자, 친일파로 비난한 것에 전면 반박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건국을 이끈 선구적 리더였으며 오히려 조선왕조의 전체주의와 싸우고, 국제공산당 전체주의와 대립하며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졌다고 그려냈다. 반면, 정치 라이벌이었던 김구 선생의 역사적 평가에 대해서는 다시 바로 잡을 필요성을 제기했다. 영화는 김구가 북한의 남침을 예상했으며 그럼에도 불구, 이승만 자유민주주의 정부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부 국민이 이승만 전 대통령이 3.15 부정선거, 친일파 등 부패한 독재자로 오랜 기간 각인하고 있는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과오에 가려져 있던 이 전 대통령의 공로가 증거 영상과 증언에 의해 드러났고, 재조명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전 대통령은 1945년 해방 이후 황무지나 다름없던 남쪽 땅에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하는 데 이바지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과 농지개혁으로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졌다.

영화는 70년 넘게 이승만이라는 인물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점들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냈으며 당시 치열한 이데올로기 대립과 민주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엇갈린 정치적 철학에 대한 리얼리티를 자세하게 담았다. 아울러, 이승만의 일대기를 그려내면서 정치적 과제들인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토지개혁, 여성투표권 부여 등을 이 전 대통령의 최고 업적으로 강조했다. 특히 이 세가지 업적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이룰 수 있는 근본적 토대라는 점도 잊지 않는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960년 3.15 부정선거가 촉발한 4.19 혁명으로 하야했다. ‘건국전쟁’은 3.15 부정선거가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욕에서 비롯됐고 이 전 대통령의 잘못은 아니라고 표현했다. 또 영상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3.15 부정선거와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는 점도 객관적 자료를 통해 그려냈다. 어쩌면, 이 전 대통령은 좌파 이데올로기에 푹 빠진 진보주의자들이 만든 희생물일 수도 있다.

이번 다큐 영화에는 그동안 잘못 인식한 한강다리 폭파의 진실도 담겨 있다. 사람들은 정부가 당시 많은 피난민이 건너고 있는 와중에 예고도 없이 한강 다리를 폭파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미리 종로경찰서 경찰이 파견돼 다리로 진입하는 인원을 통제하고 옆에 부교를 만들어 피난민이 건너가게 배려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6.25 때 한강다리 폭파로 인해 많은 민간인이 죽고 다쳤다는 유언비어는 사실이 아닌 셈이다.

‘건국전쟁’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평가하는 MZ세대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다큐 영화 속에는 1954년 이 전 대통령의 미국 맨해튼 ‘영웅 거리’ 퍼레이드가 등장한다. 수만명의 미국인들이 현장에 참여해 그를 축하하고, 전 세계가 주목한 퍼레이드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이 그간 한국 역사에서 얼마나 저평가됐고 좌파들의 폄훼의 대상으로 인식됐는지를 당시 역사적 증거 영상으로 확인시켜 준다.

‘건국전쟁’은 최소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재자가 아닌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을 국민에 심어주고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한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되새긴다.

앞으로는 꿈과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에게 올바른 역사적 진실을 알려주고 교육해야 하며,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역사를 빛낸 선구자들의 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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