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 네이버 카페 시더스 휴스템코리아 사기 피해자들의 모임) ⓒ천지일보 2024.02.19.
(캡처: 네이버 카페 시더스 휴스템코리아 사기 피해자들의 모임) ⓒ천지일보 2024.02.19.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의 한 투자자가 중간 모집책인 플랫폼 폼장(지역 관리자)에 대한 강한 처벌을 촉구했다. 출금이 막히자 다른 다단계 유사조직에 가입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시더스 휴스템코리아 사기 피해자들의 모임’에는 ‘점조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지난해 6월 휴스템코리아 가맹점으로 가입했다는 게시자 A씨는 “손님이 많이 찾아주셔서 참 좋았다”면서도 “계속 잘 됐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때 매달 들어오는 돈이 있어 방심을 많이 했다”고 후회했다.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휴스템코리아는 이상은 회장이 지난해 12월 중순 구속되면서 전체 16개 지역 본부의 영업활동이 정지됐다. 이에 따라 입·출금 시스템 및 가맹점, 시더스몰(온라인상점)은 폐쇄됐다. 이에 환불 받으려는 인파가 본사에 몰리는 등 ‘제2의 머지포인트 환불대란’을 방불케 하기도 했다.

이후 출금은 한 달에 한 번이 될 것이란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고, 휴스템코리아 측은 계속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맹점주는 정산금을 투자자들은 선수금을 현재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피해액은 검찰 추산 약 1조 2천억원이며, 피해자 규모는 10만명을 넘어선다.

A씨는 “시더스란 회사가 내부적으로 고객센터라는 것도 없고, 모든 게 플랫폼장을 통해 연결이 되는 점조직이었다는 것”이라며 “점조직은 마약 판매상 같이 꼬리 자르기 쉬운 범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건데, (투자한 게) 후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그 투자를 권하던 본부장 플랫폼장들은 또다시 4차산업 등의 말로 다른 비슷한 폰지사기업체에 가입해서 또 다른 회원을 모집하는 악순환이 이뤄지는 것 같다”며 “결국 (이상은) 회장도 문제지만 본인의 이득을 위해 잘못된 정보들을 미끼로 일반회원을 모집하는 폼장들이 문제일 듯싶다. (이들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흘러넘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회장이 구속되더라도 여기저기 폰지회사 먹튀 플랫폼장이 없어지지 않는 한 어디선가 시더스 같은 일이 발생할 듯하다”며 “지금 어느 폼장들이 회원들에게 ‘미안하다. 내가 그동안 번 돈이 있으니 피해본 금액을 조금이라도 찾아주겠다’하는 사람 없다. 이 기회에 또 다른 폰지사기 업체에 먼저 등록해서 플랫폼별 단톡방이나 카페 같은데서 하나둘 연락해서 다른 업체 가입하라고 하는 사람들 뿐”이라고 우려했다.

휴스템코리아는 회원들을 세계 0.1%의 부자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평생 연금처럼 투자금의 적은 금액 비율로 지속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았다. 가맹점 및 수수료 이외에 뚜렷한 수익 구조에 관해 설명하지 않으면서 출금이 막히기 전까지 연 60% 이상의 고배당을 지급해 일명 돌려막기인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다.

한편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의 이상은 회장과 본부장 손모씨, 법인 등 10명은 지난달 10일 재판에 넘겨졌고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이 회장은 이와 별개로 친족관계 강제추행 혐의를 받아 또 다른 재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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