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한달새 4.9조↑
1월 기준 두 번째로 크게 늘어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은행권과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다소 떨어진 데 기인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시장 동향’과 ‘가계대출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 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3조 4천억원 증가한 규모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줄곧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4월(+2조 3천억원) 반등한 뒤 10개월 연속 불어나고 있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가계대출 잔액은 조만간 1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수준으로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은 축소했다.

1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전보다 4조 9천억원 늘어난 855조 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기준 2021년 1월(+5조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41조 9천억원으로 1조 5천억원 감소했다. 전월(-2조원)보다 감소폭은 줄었다.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신용대출 감소 폭이 줄었지만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가 있었던 전월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 폭이 일부분 축소됐다.

한은은 “시장금리 하락이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진 데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도 “2~3개월 전의 주택매매거래 감소 영향이 점차 나타나면서 주담대 증가 폭은 소폭 축소됐는데 이는 지난해 하반기의 축소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기타대출은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했으나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가 있었던 전월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 폭이 일부분 축소됐다”면서도 “최근 출시된 신생아특례대출이 주담대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8천억원 불었다. 은행권과 같이 10개월 연속 증가세로, 증가 폭도 전월(2천억원)보다 소폭 커졌다. 이달 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이 4조 1천억원 늘어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고, 기타대출은 3조 3천억원 줄었다.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 4천억원 늘었지만, 2금융권에서는 2조 6천억원 줄었다. 특히 상호금융권(-2조 5천억원), 보험업권(-5천억원)의 감소 폭이 컸다.

가계대출이 아닌 예금은행의 1월 기업 대출 잔액(1254조 4천억원)은 한 달 새 6조 7천억원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5조 2천억원, 1조 5천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은 7천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1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294조 1천억원으로 작년 12월 말보다 28조 8천억원 줄었다. 전월 일시 유입된 법인자금의 유출과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이 겹쳐 주로 수시입출식예금에서 55조 2천억원이 빠져나갔다. 정기예금의 경우 규제 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의 자금 유치 등의 영향으로 16조 6천억원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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