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94만원 이자 절감 효과
주담대 평균 1.55%p 이자 아껴
전세대출도 이자 1.35%p 절약
“빌라·오피스텔로 확대할 것”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주택매매가 활발해지면서 올해 3분기(7~9월) 가계신용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21일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통해 3분기 말 금융권 가계신용 잔액이 1875조 6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말(1861조 3천억원)보다 0.8%(14조 3천억원) 늘어난 규모다. 가계신용은 2022년 4분기 말(1871조 1천억원) 이래 역대 최대로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카드사·백화점 등에서 외상으로 산 대금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말한다.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김누리·최혜인 기자] 최근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환승하려는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한달 전 휴대전화 몇 번 클릭만으로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개시되면서다.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개시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22영업일 만에 총 4조 2000억원 규모의 신청이 접수됐다. 신청한 차주들만 총 2만 3598명 규모다. 그중 금융회사의 대출 심사가 완료돼 대출 약정까지 맺은 차주는 모두 6462명, 약정이 체결된 신규대출 규모는 1조 2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시대 경제적 부담에 짖눌린 주담대 차주들이 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갈아타기 행렬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차주들은 주담대 갈아타기를 통해 평균 약 1.55%p의 금리 절감 효과를 얻은 데다 1인당 연간 기준 약 294만원의 대출이자를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점도 평균 약 25점이나 상승했다. 갈아타기를 통해 금융 비용 절감과 신용평점 향상 효과를 동시에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달 31일 개시된 전세대출 갈아타기의 경우 6영업일 만에 총 6788억원 규모의 신청이 몰렸다. 금융회사의 대출 심사가 완료돼 대출 약정까지 맺은 차주는 총 370명이며 약정이 체결된 신규대출의 규모는 총 662억원에 이른다. 저금리 환승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전세 차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차주들은 평균 약 1.35%p의 금리 인하 효과를 거뒀으며 1인당 연 192만원의 대출이자 절감 효과를 봤다.

다만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주택 시세 및 선순위 채권 여부, 세대원의 주택 보유 현황 등 주담대 심사 항목에 추가로 전세대출 관련 심사 항목이 포함돼 절차 완료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세대출 갈아타기의 모든 과정이 완료된 차주는 총 8명이며 대출 이동 규모는 11억원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2월 3주 차부터 본격적인 대출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다세대 주택 등 다양한 주택 유형에서 전세대출 갈아타기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면서 “전세뿐 아니라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 차주도 갈아타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인기를 감안, 대상 주택 유형을 늘리고 이용 편의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주담대 갈아타기의 경우 현재 아파트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빌라나 오피스텔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또 차주 명의로 소유권 등기가 이뤄지고 기존 대출 금융회사의 근저당권 설정이 완료된 잔금대출에 대해서도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검토하기로 했다.

전세대출 갈아타기의 경우 현재 임차 계약 기간의 1/2이 지나기 전까지만 가능하지만, 금융당국은 보증기관과 협의해 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신용대출 갈아타기의 경우 현재 금융기관 영업시간까지만 가능하지만 저녁 시간대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전·월세 등 임대차 계약 방식과 관계없이 많은 국민의 주거금융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2차 조정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거래침체와 함께 집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2023.1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2차 조정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거래침체와 함께 집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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