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2023년 5월 18일 오후(현지시간), 할리우드 대배우 해리슨 포드는 81세의 나이에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될 영화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이 진행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아내 칼리스타 플로하트와 함께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턱시도 차림의 포드는 카리스마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해리슨 포드는 처음부터 배우로 인생을 시작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학생 때 그는 자신의 성격을 고치기 위해서 연극을 시작했다고 한다. 말수가 적고 수줍음이 너무 많아서 동네 불량배들의 표적이 되곤 했기에 자신의 성격을 고치지 않고는 인생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대학생 때, 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다른 사람의 성격을 연기하기 위해 소리도 지르고 감정을 드러내 보이는 것으로 자신의 성격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연극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다. 실제로 연극은 자신의 성격을 변화시켰고 재미를 느낀 그는 학교 공부보다 연극에 몰입하게 돼 대학도 그만둔 채 할리우드로 향하게 되었다.

그 세계를 너무 몰랐던 그는 최악의 조건으로 무려 7년의 노예계약을 하게 되었다. 그마저 어느 날 해고를 당하게 되었고 엑스트라만 전전했는데 책임질 가족까지 있던 그는 현실을 직시하고 새 직업을 갖는다.

이후 거의 10년을 목수로 살게 되는데 의뢰인으로 당시 신인감독이었던 조지 루카스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전직 배우였다는 말에 감독은 자신의 영화 <청춘 낙서>의 출연을 제안하게 된다.

영화는 초대박이 나서 감독은 제작비의 180배나 되는 돈을 벌게 된다. 조지 루카스는 자신이 평생을 꿈꾸어 왔던 <스타워즈>를 만들게 된다.

다시 목수로 돌아가서 일하던 해리슨 포드는 목수일을 하러갔던 사무실에서 다시 조지 루카스를 만나게 된다. 그는 자신이 만들려고 하고 있는 <스타워즈>의 주인공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상대역으로 대사를 읽어주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하게 된다.

그는 작업복 차림 그대로 공주역할로 오디션을 보러온 수십 명의 지원자들의 대사를 받아주는데 그것을 지켜보던 조지 루카스는 그에게 주인공 남자의 역할을 주게 된 것이다. 그를 대배우의 반열에 오르게 해준 작품이었다.

해리슨 포드는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식에서 지난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는 소감을 말한 바 있는데 아마도 위에서 말한 힘들었던 일들을 포함했을 것이다. 그가 배우의 길과 거리가 먼 목수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잊지 않았었던 것, 또한 그저 오디션을 보러온 사람들의 상대역이었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연기했던 것들이 그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을 것이다.

자신의 꿈을 잊지 않는 것, 그 다음에는 현재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목수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유명한 사람들의 집을 고쳐주는 경지에도 이르지 못했을 것이고 조지 루카스 같은 사람을 만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만났더라도 자신의 꿈은 꿈일 뿐이라고 생각해 말하지 않았더라면 또한 해리슨 포드의 꿈은 멀어졌을 것이다.

우리는 스타같은, 드라마틱한 삶을 원하지만 그에 맞는 말과 행동은 하지 않는다. 지금 나의 일이 꿈과 멀리 있어서 가능성이 없어 보여도,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보는 것이 멋진 인생으로 한 발자국 다가서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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