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춘제 앞두고 푸틴과 전화 통화로 새해 인사
“중러 관계·전략적 문제 깊이 교류하자는 데 동의”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출처: 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 신화,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춘제(중국의 설)를 앞둔 8일, 정치·경제적 협력 수준을 더 높이자는 데 뜻을 같이하며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춘절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새해 인사를 교환했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은 현재의 국제·지역 주요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새해에 긴밀한 소통을 계속 유지하고 중러 관계와 공동의 관심사인 전략적 문제에 관해 깊이 교류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양국이 밀접하게 전략적으로 협조해 각자의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외세의 내정 간섭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며 “양국 협력의 새로운 동력을 육성하고 산업망·공급망의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중·러 수교 75주년으로, 그간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우리는 함께 수많은 풍랑을 겪어왔다”며 “미래에는 중러 관계가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을 것이고,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서로 도우면서 대를 넘어 이어진 우호 정신을 유지하며 중러 관계의 새로운 장(章)을 함께 쓸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과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지역·국제 다자기구의 틀 안에서 소통·협조를 강화하고 서로 지지하며, 다자주의를 지키고 각자의 정당한 이익을 수호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림 없이 준수한다”며 “대만 문제에서 중국을 도발하는 어떠한 위험 행동에도 반대하고 중국의 평화 통일을 막는 어떠한 기도도 뜻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올해 카자흐스탄이 주최하는 SCO 정상회의를 통해 회원국의 단결과 상호 신뢰가 증진되도록 양국이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올해 러시아의 브릭스(BRICS) 순회 의장국 역할을 지지한다고도 말했다.

두 사람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열리는 ‘중러 문화의 해’ 등 문화 교류 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러시아에 방문,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논의했다. 이후 7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일대일로(BRI) 포럼을 계기로 베이징에서 대면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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