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극우 성향 논객과 인터뷰
“협상 조건으로 무기 공급 중단 요구”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미국의 극우 방송인 터커 칼슨 (출처: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미국의 극우 방송인 터커 칼슨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 2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한국시간) 공개된 터커 칼슨 전 미국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절대 거부하지 않았다”며 “협상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미국에 요구했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인터뷰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진행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크렘린궁이 인터뷰 진행을 결정하자 “공화당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사상과 연결하려는 푸틴의 의지를 보여줬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복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차단하길 바라는 러시아의 희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를 진행한 칼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극우 성향 논객으로 알려졌다. 칼슨은 지난 2019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 분쟁 당시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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