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공동대표에 이낙연·김종민
이원욱·조응천 막판 불참 선언
“흡수통합, 원칙에 맞지 않아”
제3지대 통합 논의도 안갯속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새로운미래 이낙연, 김종민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두 정당은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공동 창당했다. ⓒ천지일보 2024.02.0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새로운미래 이낙연, 김종민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두 정당은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공동 창당했다. ⓒ천지일보 2024.02.04.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각자 창당을 준비하던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힘을 합쳐 4일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공동 창당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류하지 않아 ‘반쪽짜리’ 창당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대연합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합의하고,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공동 창당대회를 열었다. 박원석 공동 창준위원장은 당초 통합 신당의 가칭 당명을 ‘개혁미래당’으로 정했으나, 당원 및 지지자 공모 결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미래’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당 대표는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인 이 전 대표와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책임위원으로 구성되며, 책임위원 등 나머지 지도부 선출은 당 대표에게 위임한다.

당헌은 헌법 및 정당법에 기초해 총 9장 92조로 구성됐으며, ▲집단지도체체 및 소수자 보호 ▲중앙당 윤리심판원 독립성 및 사법기능 강화 ▲당무검증위원회 '레드팀' 도입 ▲지역위원회에 광장민주주의 도입 ▲공직후보자 도덕성 담보를 위해 구체화된 공천배제요건 당헌 명시 ▲당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제도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새로운미래 이낙연, 김종민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이날 두 정당은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공동 창당했다. ⓒ천지일보 2024.02.0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새로운미래 이낙연, 김종민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이날 두 정당은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공동 창당했다. ⓒ천지일보 2024.02.04.

이 공동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정치를 바꾸겠다. 낡은 정치 청산하고 신선한 정치로 새로운미래를 열겠다”며 “망국적인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뜨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불안한 윤석열 정부를 가장 준엄하게 심판하겠다. 윤석열 정부가 잘못 가는 길 바로잡고 그들이 못하는 일을 깨우쳐 주겠다”며 “부패와 부도덕의 늪에 빠진 민주당을 대체하겠다. 그들이 못하는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를 우리가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뜨리는 일, 그것이 우리 새로운미래의 당면 과제”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미래, 온 국민의 새로운미래, 저희 새로운미래가 열어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공동대표도 “국민의 마음 모을 리더십이 없다. 이 리더십의 위기, 정치의 위기, 민주주의 위기야말로 대한민국에 가장 심각한 위기, 진짜 위기”라며 “대한민국 정치는 실패했다. 세상 바꾸는 데, 국민 삶 바꾸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악순환이다. 양당의 적대 정치가 강성 지지층의 증오와 적대를 자극하고 그 에너지는 정치를 극단 대결로 몰고 간다”며 “적대와 대결의 승자독식 정치, 정글의 정치 바꾸지 않고는 국민 삶 바꿀 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갈라놓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 힘 모아내는 ‘국민 대타협 정치’를 반드시 해내겠다. 민생을 살리고 미래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겠다”며 “다양한 시민의 꿈과 미래를 담아내는 플랫폼이 되겠다. 시대를 선도하는 정당으로 우뚝 서겠다”고 다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대연합 조응천·김종민·이원욱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제1차 확대운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대연합 조응천·김종민·이원욱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제1차 확대운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5.

그러나 새로운미래의 시작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미래대연합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두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저희는 합당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들은 “저희는 상상력이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미래 합당은) 상상력의 정치로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저희들의 결심을 훼손시키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의 원칙은 수평적 통합, 열린 통합”이라며 “새로운미래'와 통합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흡수통합은 원칙에 맞지 않는 통합”이라며 “정당의 헌법인 강령과 당헌은 반드시 합의되어야 할 사항이지만 일방적 의결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치와 비전 중심의 통합을 주장해온 저희가 ‘묻지마 통합’을 위해서 몸을 던지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오히려 오늘 저희 선택이 올바른 정치를 위해 민주당을 떠난 청년들이 앞으로 더 크게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통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난히 통합 예상되던 양당은 전날 갑자기 합당 무산설이 제기됐다. 새로운미래 이석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창당대회는 우리 측만으로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미래대연합 측이 예정대로 한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다만 이날 이원욱 의원과 조응천 의원이 비합류를 선언하면서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난 모습이다.

제3지대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의 ‘개혁신당’이 이미 ‘중텐트’를 구축한 상태인데, 세력 간 지향점 등을 놓고 이견이 드러나는 상황이라 통합이나 연대가 성사되기까지 험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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